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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활동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이 이호해녀를 찍은 사진집 '이호테우'를 기념해 사진전 및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전은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 갤러리에서 열리며 기념행사는 23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사진 제공=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 사진집 ‘이호테우’ 출간...23일 작가와의 만남

군 복무 기간 동안 해병대에서 원거리 저격수(Sniper)로 활약하고, 일본 최대의 환락가 신주쿠 가부키초(新宿歌舞伎町)에서 사진을 찍은 독특한 이력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이 새 책을 냈다. 소재는 제주도 이호테우해변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제주해녀’다.

권철(48) 작가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욱 명성이 높은 사진가다. 1994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진전문학교에서 보도사진가인 히구치 겐지(樋口健二)로부터 사진을 사사받은 뒤, 20년 넘게 일본에서 활동했다.

▲ 권철 작가.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제주의소리
특히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를 주목해, 가부키초 밤거리 모습을 묶어낸 ‘가부키초’(2013, 후쇼샤)로 제44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사진상을 수상했다. 

권철은 야쿠자와 경찰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로 가부키초 거리를 누비며 셔터를 눌렀다.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그의 사진은 일본 현지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가부키초’는 지난해 한국어판으로도 번역 출판됐다.

권철 작가의 새로운 사진집 제목은 ‘이호테우’다. 이호 해녀 가운데 최고령인 홍순화(84) 씨를 비롯해 제주도 이호지역 해녀들의 삶을 100일간 함께하며 흑백사진으로 담아냈다.

일본에서 쭉 활동해온 권철 작가가 제주와 이어지게 된 계기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다.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휴양지로 제주도를 방문했고, 아름다운 이호테우 해변 경관 뒤에 숨겨진 해녀들의 삶과 고충을 알게 되면서 사진기를 들었다.

권철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호 해녀와 만나게 된 운명적인 순간을 기억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이호 해변가를 달리던 중 사람 키보다 더 큰 자루를 메고 가는 해녀 할머니를 만나고, 할머니를 도우면서 찾아간 그곳에는 해녀들과 홍순화 할머니가 있었다. 

중국자본의 카지노 추진 계획을 마주한 이호테우 해변은 개발의 위기 속에도 여전히 해녀들의 삶을 이어가는 소중한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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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활동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이 이호해녀를 찍은 사진집 '이호테우'를 기념해 사진전 및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전은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 갤러리에서 열리며 기념행사는 23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사진 제공=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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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활동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이 이호해녀를 찍은 사진집 '이호테우'를 기념해 사진전 및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전은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 갤러리에서 열리며 기념행사는 23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사진 제공=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
권철 작가는 “제주에 살다보니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환경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제주라는 구호 및 문구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극도로 치닫는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 섬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호테우 해변가에 더 많은 현대화의 드림타운과 밀려오는 거대한 자본의 파도 속에서 오늘도 할머니의 숨비소리는 거칠기만 하다”고 밝혔다.

사진집 출간에 앞서 사진전과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전시회는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 갤러리에서 열리며, 기념행사는 23일 오후 1시부터 권철작가, 이호해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작가 및 해녀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권철 작가의 다큐멘터리 사진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사진집 ‘이호테우’는 20일 발간될 예정이다. 128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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