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님,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님,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님,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님,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는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제주평화포럼은 2001년 동아시아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논의하는 글로벌 무대로 출발했습니다. 그후 경제, 문화, 관광, 여성, 환경, 에너지 등으로 논의 주제를 확대해왔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외교포럼으로 우뚝 섰습니다.

10회를 맞은 제주포럼의 대주제는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입니다. 아시아는 지금 격변의 정세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시아의 긴장은 어느 국가에게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아시아를 위해서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과 동남아를 아우르는 평화의 기운이 강물처럼 흘러야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새로운 아시아의 무한한 번영을 위해 새로운 평화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아픔을 이겨내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는 새롭게 확장된 평화의 개념을 잉태하고, 전 세계로 발산시킬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제주를 모태로 하는 새로운 평화, 즉 평화 개념의 확장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제주의 자연에서 우러난 ‘치유의 평화’입니다. 제주의 어머니 청정 대자연은 휴머니즘조차 초월한 생명공동체입니다. 대자연의 치유와 힐링으로 생태평화를 빚어왔습니다. 자연에 대한 약탈을 부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대자연에 순응해온 제주인들, 그 자체가 평화입니다.

둘째, 섬이라는 제주의 개방과 다양성으로 키워낸 ‘관용의 평화’입니다. 제주섬은 이해관계와 옳고 그름을 모두 녹이면서 공존의 공간으로 탈바꿈해왔습니다. 세계인들이 제주에 와서 공존하고, 소통하며 치유와 감동의 힘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 힘은 개성있고 아름다운 예술의 창조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셋째, ‘에너지 평화’입니다.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평화롭게 실천되는 세상, 제주가 바로 그 시범이 되고자 합니다. 바람 많은 섬 제주, 태양이 불타는 섬 제주는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의 원천입니다. 자연자원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전기자동차를 움직이고, 이에 힘입어 폐기물이 줄어들고 탄소없는 섬이 완성됨으로써 에너지 평화가 실현될 것입니다.

단순히 전쟁 없는 평화에서 벗어나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평화로 확산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는 이곳 제주에서 활기찬 역사적 발걸음을 시작할 것입니다. 치유와 관용과 에너지의 평화를 담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작지만 강력한 평화의 발신지가 될 것입니다. 세계정상들의 평화회담과 국제적인 평화프로그램의 주무대로 부상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10회 제주포럼은 평화 담론의 지적 용광로가 되고, 평화 실천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평화자본을 축적해 가는 평화기업가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제주는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오늘 제주포럼은 평화의 외연을 확대하고, 동시에 깊이를 더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우리의 신뢰와 화합의 메아리가 평화의 감동으로 울려퍼지기를 기대합니다. 머무시는 동안 제주의 대자연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2015년 5월2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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