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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방사되고 있는 팔색조.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제주에서 건물 유리벽에 충돌해 부상을 당한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치료후 열흘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치료가 끝난 천연기념물(제204호) 팔색조를 25일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 인근 숲에서 방사했다.

이 팔색조는 지난 15일 제주시 노연로에서 건물 유리창에 부딪힌 후 바닥에 추락했다. 구조 당시 두부손상에 의한 비출혈, 다리부종이 확인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염증치료와 먹이 공급을 병행하며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빠른 회복세를 보여 열흘만에 방사 결정이 내려졌다.

팔색조는 개체수가 극히 적어 세계적으로 31종 최소 2500마리 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가별 서식지 도래 개체 수에 대한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에는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9년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푸른날개 팔색조’가 추가 관측돼 단 2종만이 우리나라를 찾는 진귀한 여름 철새다.

5~7월 사이 따뜻한 제주에 머물다 10월쯤 열대지방으로 다시 돌아간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취약종(UV)으로 분류돼 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14년 한해 구조된 야생동물 692건이다. 이 중 건물에 충돌한 조류가 141건(20.3%)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외벽이 유리로 둘러싸인 건물은 하늘과 나무 숲 등 주변 녹색풍광들이 그대로 유리창에 반사돼 새들이 실제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울산시의 경우 이를 예방키 위해 매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 형상의 스티커를 유리창에 부착하고 있다. 실제 울산시는 이 같은 조치로 건물충돌 사례가 9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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