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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라중학교 교장을 지낸 간천 고성중(80) 선생이 수필집 <내일은 쾌청하다>(한국문화사, 1만3000원)를 최근 발간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라>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신간은 6년 전부터 운영 중인 블로그(온고장신: http://blog.daum.net/naganchun)에 작성한 글을 모은 것이다.

1935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1955년 초등학교 교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제주제일고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 일본에 파견돼 재일 이바라기한국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재외국민교육원,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에서 교육연구관으로 활동하며 재외동포자녀의 교육과 그들을 위한 교재를 개발·보급하는 일에 힘썼다.

교직은 1999년 8월 아라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문학도의 길은 1999년 ‘월간문예사조’를 통해 늦깎이 등단했다. 

저서로는 <사서의 명언>, <숲은 새들을 날아오게 한다>를 비롯해 일본어 번역서로 <재일한인의 갈등과 도전>, <재일제주도사람의 타향살이> 등이 있다.

글 쓰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점점 절감하면서 ‘고희 후의 소산’처럼 책을 펴냈다는 선생의 설명이 무색하게 책은 자아성찰, 사회참여, 자연외경, 교단낙수, 추억방담, 온고지신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성을 쏟아 부은 관음죽에서 10년 만에 꽃을 피운 일상은 ‘적어도 한 번쯤은 인생에 꽃을 피워야 할 텐데, 참으로 허무하기 한이 없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보자는 자아성찰의 장이 된다.

▲ 최근 신간 수필집을 펴낸 간천 고성중 선생. ⓒ제주의소리
지금은 까마득한 해방 이후 시절, 짚신을 신던 초등학교 5학년 때를 되돌아보면서 '짚신에 남은 털을 잘 정리하듯 마무리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인생의 금언을 다시 깨닫는다.

교단에 섰던 경험을 십분 살려 무너져가는 교권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무거운 감이 있지만, 할아버지의 따뜻한 애정이라고 보기 충분하다.

선생의 제자인 소설가 고시홍 씨는 지난 저서 <숲은 새들을 날아오게 한다>에서 “선생님은 자기 철학이 뚜렷한 교육자로서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자긍심이 대단하다. 좀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학구적 자세로 자기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늘 ‘도랑에 고인 물’이 아닌, ‘바다’를 지향하는 ‘깊은 골짜기의 물’이 되기를 원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한국문화사, 265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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