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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신항 개발계획 용역에 대한 각종 의혹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의소리

말 많고 탈 많은 ‘제주신항’ 추진 용역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당초 제주시 탑동 일대의 재해방지 방파제 축조가 목적이었던 용역이, 어느 날 대규모 매립을 골자로 한 대형 크루즈항만 개발사업으로 뒤바뀐 배경에 대한 의혹들이다. 특히 제주도가 사업추진의 근거로 제시한 용역보고서의 크루즈 수요 추정치가 엉터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KBS제주총국 <시사파일 제주>는 1일 저녁 7시30분부터 이같은 제주신항 개발 논란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취재팀은 제주도가 지난 5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탑동 앞바다에 초대형 크루즈 항만을 건설하겠다는 ‘제주신항 계획’ 발표에서부터 주목했다. 

당시 도가 발표한 제주신항 개발사업은 기존 제주외항과 내항을 물류기능이 강화된 화물부두로 조성하고, 현재 매립된 탑동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대규모 면적의 바다를 메워 초대형 크루즈 부두를 건설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예산만 2조 8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시민단체들도 해양매립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 원도심 활성화라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원도심 침체 우려 제기, 장기간 공사에 따른 어장 피해 등 거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해 12월 제주도가 ‘제주항 탑동방파제 축조공사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할 당시만 해도 대규모 해양매립 계획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해방지가 주목적이던 용역이 무슨 이유에선가 대규모 항만 개발사업로 바뀌었고,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해양매립을 포함시켰다는 지적이다. 

취재팀은 이날 방송에서 제주신항 계획의 추진 배경과 대규모 매립에 얽힌 내막을 파헤쳤다. 무엇보다 대규모 매립지 조성과 크루즈 항만 수요분석이 타당한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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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제주신항 기본계획 중간보고서 중 KMI자료를 인용했다며 크루즈 여객수요 추정치로 제시한 부분. 시사파일제주 취재팀은 이 자료가 정작 KMI의 크르주 수요 추정치와 일치하지 않는 엉터리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 도는, 신항 건설을 통해 탑동 일대를 크루즈와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명분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제주의 크루즈 산업은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크루즈 입항 횟수는 242회. 2년 전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 이처럼 밀려드는 크루즈 선을 수용하기 위해선 초대형 크루즈 선석 4개가 필요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의 용역 중간 보고서에도 2020년에는 356회, 2025년 476회, 2030년에 가서는 637회로 크루즈 입항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와 용역수행업체는 크루즈 수요증가 추정치의 근거로 공신력 있는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그러나 취재팀이 KMI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KMI에서 밝힌 크루즈 예상 추정치와 용역사에서 주장하는 수치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국책 사업으로 추진될 신항 계획의 핵심 데이터가 객관성이 떨어지고 신빙성이 의심 가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지적하고 있다. 

제주 백년대계 사업으로 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제주신항 사업 추진의 근거로 제시된 용역보고서의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이날 <시사파일제주>의 방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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