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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애월읍 곽지과물해변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푄현상까지 겹쳐 제주시 폭염경보...무더위-열대야 당분간 지속

29일 제주는 숨이 턱턱 막힐 만큼 후텁지근했다. 무더운 날씨에 길을 걷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오후 1시43분 제주시 기온은 36.7도. 지난 1923년 제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5번째로 더운 날이었다. 

역대 가장 더웠던 날은 지난 1942년 37.5도다. 그 뒤로 1998년(8월15일) 37.4도, 1998년(8월11일) 37.2도, 1990년 37도 순이다. 

이날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경남 일부지역이 36도를 넘기도 했지만, 제주보다 덥진 않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36.7도를 비롯해 서귀포시 29.7도, 아라동 34.6도, 구좌 32도, 한림 34.2도, 성산 32.9도로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았다.

오후 4시를 기해 제주시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동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많은 사람들이 강한 자외선에 긴팔과 긴바지, 모자를 착용했다. 짧은 차림의 사람들의 피부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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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린이가 곽지과물해변 노천목욕탕에서 떨어지는 물(용천수)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기상청은 제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지속적으로 더운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름 없이 맑은 날씨로 인해 일사량이 많아지면서 제주 지역 전체가 후끈 달아올랐고, 설상가상 푄현상까지 더해졌다.

푄현상은 고온다습한 서남풍이 한라산을 지나면서 북부지역(제주시)의 기온을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즉, 서남풍이 한라산 정상에서 냉기를 빼앗겨 더운 바람으로 변하고, 제주시는 더운 바람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갔다는 얘기다.

폭염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진 도민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 있던 송모(59)씨가 무더위에 실신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등 3명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무더위는 한동안 계속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향후 7~10일간 비소식 없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하루 최고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고, 열대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겠다.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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