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대 그룹...중국 부유층 겨냥 휴양·요양시설 건립 예정
쌍방울은 ‘중국의 이케아’ 금성(金盛)그룹과 지난 7월 말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제주에 특수목적법인(SPC) 사무실을 열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쌍방울과 금성그룹은 우선 투자비율 3대 7로 이미 체결된 MOU를 구체화하는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성그룹은 서울과 제주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금성그룹 대표자인 왕화 회장의 큰 딸을 합작법인의 대표자로 제주에 보내 사업진행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또 쌍방울은 제주시 지역에 협력사업의 전진기지가 될 사무소를 설립 중이며, 사무소 설립이 완료되면 사업파트너인 금성그룹과의 사업 진행에 탄력이 예상된다.
왕화 회장은 “제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지역으로 쌍방울과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제주도에 100억 위안(한화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 이라며 “상업적 시설을 최대한 줄이고 제주에 맞는 친환경 건축사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추진 과정부터 도민 참여를 늘리고, 도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 며 “모범적인 중국 투자의 신모델을 제시, 제주도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의 합작법인은 중국의 부유층을 주 대상으로 친환경 힐링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대규모의 고급 요양 및 휴양 시설을 건축, 분양할 계획이다.
또 금성그룹 유통망을 통한 중국관광객 유치 홍보, 제주 농수산물 유통 및 판매 등에 나서며, 쌍방울과는 별도로 대규모 건축백화점 사업 등 합작 영역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금성그룹은 홈퍼니싱, 장식, 건축, 가구유통, 백화점,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인 중국의 거대 유통회사로 ‘중국의 이케아’라 불린다.
1993년에 설립됐으며, 자산 규모는 220억 위안(한화 약 4조원), 직원수는 1만명을 웃돈다. 홍콩에 상장사를 보유한 중국 20위권 내에 포함된 대기업이다.
금성그룹은 지난 6월 한국 사무소를 열어 한국 사업파트너를 구해 왔고, 이번에 쌍방울과 함께 제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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