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약사용 감소 불구 제주는 계속 증가

전국적으로 골프장 농약사용량이 감소 추세인데 반해 골프장이 급증 추세에 있는 제주지역 골프장은 여전히 많는 농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양에서 농약이 검출되는 반환경적 골프장도 제주가 상위그룹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가 20일 발표한 전국 14개 시·도 2005년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골프장 농약총사용량은 230여톤으로 2004년에 비해 3.8%가 늘었지만, 단위면적(ha)당 사용량은 한해 10.8㎏으로 11.5k을 사용했던 전년도에 비해 6.5%가 줄었다.

전국의 골프장마다 농약안전사용기준과 취급제한 규정을 준수하고 환경관리 강화와 환경영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환경부는 해석했다.

하지만 제주의 골프장은 여전히 '반환경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전국 149곳 골프장별로 어느 정도의 농약을 뿌렸는지를 보여주는 단위면적(ha) 농약사용량에서 제주지역 골프장이 1·2위를 차지했다.

북제주군에 있는 크라운CC(대중)가 ha당 53.4kg의 농약을 살포해 '농약골프장'의 불명예를 안았으며, 남제주군에 있는 수농CC도 43.70kg를 뿌렸다. 이와 반대로 가장 농약을 적게 쓴 골프장은 강원도 고성에 있는 알프스CC(퍼블릭)로 0.42kg를 쓰는데 그쳤다. 똑 같은 퍼블릭 골프장임에도 불구하고 북제주 크라운은 강원도 알프스에 비해 무려 1백배 이상의 농약을 뿌린 셈이다.

이번 환경부 조사에서는 농약사용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잔디와 토양에서 농약잔류량이 검출된 골프장 수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늘었다.

2004년도 91개 골프장에서 잔류량이 검출됐으나 지난해에는 127개로 36개가 증가했다.

이중에서 제주지역 골프장은 잔류량 검출농도 상위 '톱 5'에 3개나 들어갔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대중)의 훼어웨이에서 6.43㎎/㎏이 검출돼 1위를 차지했으며, 그뒤를 이어 북제주군의 라온(1.236㎎/㎏)과 서귀포시의 레이크힐스(1.093㎎/㎏), 남제주군의 수농(0.999㎎/㎏)가 각각 2위와 4~5위로 조사됐다.

특히 수농골프장은 농약을 가장 많이 뿌린 골프장 2위에 이어 농량잔류량 검출농도 사위 골프장에서도 5위로 나타나 '농약골프장'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환경부는 "골프장 잔디와 토양의 농약잔류량은 시료채취 시기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모든 골프장의 최종방류구 유출수에서는 농약잔류량 검출이 되지 않아 골프장 농약으로 인한 하천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했으며 제주는 25개 골프장이 농약사용 실태 조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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