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제주의소리-사회복지協 ‘나눔 프로젝트’ 관객 10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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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공연 직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옹알스 나눔 프로젝트'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옹알스 멤버들. ⓒ제주의소리

한국을 대표하는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 코미디 그룹 ‘옹알스’의 나눔이 제주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공연에 초청받은 문화소외계층이 한달여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1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옹알스 제주전용극장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옹알스의 퍼포먼스가 무대에 올랐다.

익살스러우면서 능청스럽고, 재치가 넘치는 이들의 매력에 관객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연이 각별한 것은 옹알스의 특별한 ‘신기록’이 수립되는 날이기 때문.

쇼타임제주(주)옹알스(대표 고제훈, 쇼타임제주)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고치환), 제주의소리(대표 고홍철)는 지난 9월 30일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옹알스 나눔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 도내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면서 제주지역의 문화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옹알스는 자신들의 공연에 문화소외계층 20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티켓 한장에 5만원임을 감안할 때 총 1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목표의 절반인 ‘1000명’을 돌파한 것.

10월17일 아라종합사회복지관과 신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침내 18일 오전 제주정신재활센터 25명이 공연장을 찾아 '1000'이란 숫자를 채웠다.

정신재활센터 구성원들과 공연장을 찾은 정신보건간호사 박진희(42)씨는 “제주에는 저소득층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의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는 문화공연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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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전용극장에서 열린 옹알스의 공연 도중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옹알스 멤버들에게도 이날 공연, 그리고 ‘1000’이란 숫자는 특별하다.

개그맨 조준우 씨는 “저희가 추구하는 공연 자체가 누구나 가릴 것 없이 함께 즐긴다는 데 방향성이 있다”며 “1000명을 채웠으니 나머지 1000명도 얼른 공연장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젠 굳이 해외로 나가서 관객들을 만날 게 아니라 제주로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며 “제주의 여러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더불어, 옹알스도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쇼타임제주(주)옹알스 박정윤 홍보실장은 “옹알스의 공연 콘셉트 자체가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듣는 즐거움, 듣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보는 즐거움’을 추구한다. 나눔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는 셈”이라며 “이런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로 시작된 옹알스는 대사 없이 표정, 몸짓과 저글링, 비트박스 등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코미디다.

어린아이 모습으로 분장하고 ‘옹알거리듯’ 알 수 없는 말투로 무대 위에 선 옹알스 멤버들은, 예측할 수 없는 신기한 퍼포먼스를 쉴 새 없이 선사하며 공연 내내 관객들에게 함박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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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전용극장에서 열린 옹알스의 공연. ⓒ제주의소리

탄생부터 특별하다. 이들 개그맨은 봉사활동 중 다문화가정과 장애인들은 언어의 벽과 불편함 때문에 통역 없이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기 어려운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남녀노소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언(無言)의 코미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옹알스의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2010년부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템즈 페스티벌·킹스텐 페스티벌,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 페스티벌, 스페인 마드리드 단독 공연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 코미디의 우수성을 알렸다.

2013년 제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문화부문 한류공로상을 수상하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주 단독 공연을 성공리에 진행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대표’ 코미디로 우뚝 섰다.

옹알스 멤버는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채경선·조준우·조수원, SBS 공채 개그맨 최기섭·하박, 마술사 이경섭, 비트박서 최진영, KBS 2TV <개그스타>에 출연했던 김국진 등 모두 8명이다.

지난 8월 8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돌문화공원 맞은편(옛 매직아일랜드)에 제주전용극장을 마련해 제주에서 ‘제2막’을 열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이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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