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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은 지역경제보고서...미분양 소진, 택지 부족으로 '수요초과' 지속 전망

제주 집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유입 인구 증가에 투자수요까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6일 발간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0월 중 제주지역 주택 매매·전세 가격은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7.3%, 6.4%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0월말~11월초 실시한 부동산중개업소 20곳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최근 주택 매매·전세가 상승은 도내 인구 유입으로 실수요가 늘어난 데다 투자수요도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인구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 창업 증가, 기업 유치,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으로 순유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 1~9월 순유입 인구는 1만597명에 이른다.

또 주택가격 상승 기대로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올 1~9월중 외지인의 주택 매입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주택도 2013년 1월말 1051호에서 지난 9월말 32호로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관광산업 호조, 혁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기업 유치로 인구 유입이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오름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지역 주택착공호수가 2013년 7031호, 작년 1만182호, 올해 1~9월 1만919호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택지가 부족해 주택시장 초과수요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11월 중 제주지역 경제상황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띠었다. 이 기간 제주경제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메르스로 인해 연기됐던 세미나, 학회 등이 연이어 개최되고 수학여행도 재개되면서 숙박업의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했으며, 운수업의 경우에도 렌터카업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전세버스 업체의 가동률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도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음료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소비가 회복되고 건설투자 증가세도 계속됐다. 대형마트, 면세점, 지하상가 등 주요 쇼핑지구는 인구유입 지속, 관광객 수 회복 등으로 매출도 증가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공공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동주택과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10월 중 취업자 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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