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 100인 추진위원회 출범...“모든 결정 위원회가, 당국은 집행만”

IMG_0532.JPG
▲ 22일 열린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 ⓒ 제주의소리

제주시가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 거버넌스를 본격 가동했다. 좀처럼 해법이 없어보이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시민 중심 협치를 통해 '클린 제주시' 조성을 위한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시는 22일 오후 4시 30분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을 열었다.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100인 추진위원회는 쓰레기 문제해결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시민 중심으로 구성됐다. 쓰레기 문제 해법과 대안마련을 위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대장정인 셈이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오옥만 전 도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선정됐다. 공동위원장에는 고신관 제주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 고흥범 제주시 이장단협의회장, 김충균 제주시 통장협의회장, 고성화 제주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김정임 제주시 새마을부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간사는 윤선홍 제주시 생활환경과장이 맡았다.

인구 증가,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 건축경기 활성화, 소비주의적 생활패턴 등으로 쓰레기 문제가 제주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함께 현실가능한 실천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발굴된 실천과제는 심의를 거쳐 제주시정에 반영된다.

IMG_0512.JPG
▲ 22일 열린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고경실 제주시장. ⓒ 제주의소리

IMG_0490.JPG
▲ 22일 열린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 ⓒ 제주의소리

이날 고경실 제주시장은 시민 중심으로 구성된 100인 위원회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할 것을 약속했다. 고 시장은 “시민중심의 100인 위원회 모임에 관여하지 않겠다. 당국은 시민들의 결정을 집행만 하겠다”며 “100인 위원회가 선정한 아젠다를 수렴하겠다. 위원회 결정에 토를 달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언제까지 지금 방식으로 (쓰레기)매립장을 늘려나갈 수는 없다”며 “중대한 위기다. 정말 비상한 각오를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100인 위원회가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 시장은 “쓰레기를 줄이지 못하는 시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시장의 생명을 다해서 쓰레기 줄이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옥만 상임위원장은 “시민 100인의 삶의 지혜,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모아진 집단지성의 힘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인 모두가 삶의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학자들 이야기 보다 더 깊이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늘어나는 인구와 제주를 찾는 아름다움을 막을 수는 없다”며 “함께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IMG_0521.JPG
▲ 22일 열린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에서 상임위원장으로 선정된 오옥만 전 도의원. ⓒ 제주의소리
쓰레기줄이기100인모임발대식.jpg
▲ 22일 열린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 고경실 제주시장(오른쪽)이 오옥만 상임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100인 추진위원회는 9월말까지 실천과제를 선정한다. 10월 대대적인 출범식과 11월과 12월 시범 추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제안 사항이 본격 시행된다.

현재 제주지역은 급증하는 인구와 관광객으로 쓰레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매립장 내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 용량은 1일 130톤 수준. 그러나 최근 반입량은 1일 220톤에 이른다. 잔여량은 고형연료로 만들어 야적보관하고 있지만 이를 도외로 반출하려면 연간 50억원의 비용이 드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