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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평균기온 28.9도 평년보다 1.7도 높아...태풍 11개 모두 비켜야 ‘1개 북상 가능성’

올 여름 제주는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인 2013년에 이어 기상관측 이례 두 번째로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23일부터 8월21일까지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28.9도로 평년 27.2도와 비교해 1.7도 이상 높았다.

이는 1961년 기상관측 이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장 무더웠던 여름은 2013년으로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29.5도에 달했다.

여름철 폭염일수는 7일로 평년 4.2일보다 3일 가량 많았다. 고산의 경우 폭염 4일로 역대 1위, 성산은 폭염 10일로 역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열대야도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까지 열대야일수는 제주시가 39일로 역대 4위, 고산은 33일로 2위, 성산도 30일로 1978년 기록을 제치며 역대 2위에 올랐다.

제주시의 경우 열대야 연속 일수가 7월18일부터 8월22일까지 무려 36일간 계속되며 2013년 4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성산도 10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2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의 원인으로 베링해 부근의 강한 고기압을 꼽았다.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더위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8월에는 중국 대륙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강한 일사로 지면가열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다.

중국 대륙의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도 비켜갔다. 현재까지 북태평양에서 11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한반도로 북상하지 못하고 모두 일본과 대만으로 향했다.

향후 1~2개의 태풍이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 태풍이 영향을 주지 않으면 2009년 이후 7년만에 태풍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통로가 만들어지면 1개 내외의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수도 있다.

기상청은 주말을 전후에 더위가 한풀 꺽이지만 9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돼 상대적으로 더운 가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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