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 제주 성황리에 마무리...“제주, 새 시대 유목민의 거점 될 것”

▲ 2016 테크플러스 제주의 오프닝을 장식한 3D홀로큐브 퍼포먼스의 무대. ⓒ 제주의소리

경험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수식어답게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IT업계 전문가들까지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매웠다. 급변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했다.

인문학과 최첨단 과학기술이 만나는 신개념 지식콘서트 ‘2016 테크플러스(tech+) 제주’가 23일 오후 2시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각기 다른 경험과 삶의 궤적을 지닌 이들이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는 주제 아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통찰을 풀어놓았다.

레이저와 미디어아트쇼, 힙합댄스가 어우러진 3D홀로큐브 퍼포먼스의 이색적인 오프닝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인사말에서 “기술, 경제, 문화, 인간을 버무리고 융합을 해서 새로운 생각, 신선한 아이디어를 도출내고자 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디지털노마드’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주가 거듭날 것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앞으로는 관광객과 이주민 뿐 아니라 디지털노마드들에게 꿈에 장소로 떠오를 것”이라며 “1년에 몇 달은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작업을 하고 정보를 얻어가야 하는 머무름과 연결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16 테크플러스 제주에 등장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 제주의소리

▲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 ⓒ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제주가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노마드들이 일하기 좋은 곳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가 전 세계의 창조적인 두뇌를 가진 자유로운 영혼들이 몰려와서 가상현실과 자연, 인간, 제주의 고유한 문화가 만나는 곳, 스토리텔링과 IT기술이 어우러지는 스마트관광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들은 각자 새로운 디지털노마드의 새로운 거점이 될 제주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여행하면서 일하는 가치’라는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여행작가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대표는 방송인에서 여행작가로 거듭난 경험을 풀어놓으며 “기술의 변화가 삶을 어떻게 바꿀 지 멀리보고 예측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제주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문화산업의 메카가 돼 기업들이 옮겨오게 된다면, 이에 맞춰 기술을 잘 활용하면서 인간 삶의 변화를 연구해야 한다”며 “기술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기술이 사람에게 어떻게 쓰여질지 알려면 인간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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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발표에 나선 손미나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대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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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 무대에 선 김상수 라이크크레이지 대표. ⓒ 제주의소리

이어 ‘일하는 즐거움,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라는 주제로 무대에 오른 김상수 라이크크레이지 대표는 “제주에 같은 목표를 지닌 이들과 코워킹 스페이스를 열고 멤버십을 운영하고 싶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비슷한 정서를 가진 이들이 모여서 서울사람이 제주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콘텐츠로 공유하면서 일하는 걸 꿈꾸고 있다”며 “제주가 한중일, 동양과 서양 디지털 노마드들의 메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물인터넷(IoT) 혁신가인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는 “디지털 노마드 뒤에 있는 중요한 사실을 봐야 한다”며 “그 뒤에는 일을 하는 방식, 삶의 방식이 바뀌고 가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노마드 하나만 보지 말고 함께 살고 협력하는 게 모든 걸 바뀐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제주가 새로운 ‘장(場)’이 될 수 있다”며 “제주가 창조적 개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두옥 베타랩 대표는 “디지털노마드를 유입시킬 수 있는 요소를 지원해야 한다. 또 기업이 재정적 출혈을 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제주와 같은 곳은 디지털노마드를 유입할 수 있는 서비스 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지역 내 무료 와이파이존 늘리거나, 비자와 같은 정책을 유연화할 수 있다. 지역 물가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정윤 유디아이 도시디자인그룹 대표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도어락인 ‘와이키키’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제주에서 와이키키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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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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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발표에 나선 최두옥 베타랩 대표. ⓒ 제주의소리

창조적인 혁신가로 꼽히는 이들이 제주에 건넨 메시지를 들은 참석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테크플러스가 끝난 뒤 만난 송경훈(39)씨는 “사실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이를 주제로 한 오늘 테크플러스가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며 “디지털노마드가 오늘날 제주에게 꼭 필요한 요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정민(27.여)씨는 “몰랐던 새로운 개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소중한 계기였다. 제주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게 의미있게 느껴진다”며 “일관된 취업 준비에만 한정되어 있는 젊은 청년들이 디지털노마드 시대로 시선을 돌리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크플러스(tech+)는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문화(Culture), 인간(Human) 4가지 키워드의 융합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제주에서 네 번째로 열렸다.

2016 테크플러스 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 KIAT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제주의소리가 공동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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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최정윤 유디아이 도시디자인그룹 대표. ⓒ 제주의소리
▲ 23일 열린 2016 테크플러스 제주.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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