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보다 서부지역 많이 찾아...‘겨울 한라산’ 주 방문층은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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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기준 연령대별 관광객 분포도. 붉은 색의 농도와 방문객 수가 비례한다. 연령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 한국은행 제주본부

계절별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연령대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연령, 시간에 따라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특성이 각기 다른 것으로 파악돼 이에 맞는 ‘맞춤형 관광정책’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5일 제주경제브리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주지역 관광객 활동패턴 분석’을 통해 관광객의 계절별, 시간대별, 연령대별 특성과 활동패턴을 살펴봤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제주 외 거주자의 모바일 폰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의 공간분포를 지도기반으로 시각화했다. 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파악되는 정보를 분석해 내놓은 연구결과다.

관광객들은 제주시 동부지역보다 서부지역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겨울에 심화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용두암 등 관광지와 공항이 위치한 제주시 서부와 달리 주거와 농어촌 중심 지역인 제주시 동부지역은 방문 메리트가 낮은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제주 전체를 놓고 봐도 구좌, 성산 등 동쪽지역 보다 한림, 중문 등 서쪽지역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계절별, 연령대별로도 활동패턴의 차이가 분명했다.

봄과 겨울에는 제주시 도심과 서귀포시 청사, 중문관광단지, 성산일출봉에 집중됐으나 여름과 가을에는 해변, 오름 등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과 가을이 겨울에 비해 활동하기에 적당하고, 꽃구경을 위한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름에는 20~30대가, 겨울에는 40~50대가, 봄과 가을에는 1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연령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대는 제주시 도심에 머무르며 이동반경이 크지 않은 반면 30~40대는 다양한 지역을 활발하게 방문했다. 50대의 활동은 한라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동쪽의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과 우도는 여름에는 20~30대가, 겨울에는 40~50대가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여름에 방문객이 많은 데 비해 한라산은 봄과 겨울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다수의 등산객이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산행에 나서는데다 여름에는 관광객이 바닷가, 계곡 등으로 분산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역별로 관광객 밀집계절과 시간대, 연령대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그 요인을 파악하고 지원정책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히 겨울 한라산 방문이 많은 50대를 고려해 안전요원을 겨울에 집중배치하고, 심야시간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대중교통 증차, 운행시간 연장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광지별 방문객 특성에 맞는 관광산업 육성과 관련 정보 제공,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은 오전 10~11시, 오후 5시~6시로 나타났다. 특히 성산일출봉과 우도는 다른 지역보다 밀집시간이 3~5시간 빠르고 최대 밀집시간의 중간에 위치한 중간 경유지로 기능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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