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문화예술재단, 설문조사 결과 공개...'제주 대표 축제 없다'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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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과 2001년 제주도가 개최했던 세계섬문화축제가 오는 2018년에 다시 부활할 예정이다. 사진=제주도 제공.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자료사진
17년 만에 부활할 예정인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에 제주도민과 관광객 81%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이유에 대해 절반 가까운 48.9%가 '제주의 전통문화 및 특수한 지역문화 개발, 교육 및 보존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도는 17일 세계섬문화축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도민과 관광객 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가 12월5일부터 30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도민 700명과 관광객 3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1대 1 개별 대면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해 도민 360명, 관광객 54명 등 414명이 참여했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국제적인 축제에 대해 '없다'는 응답이 68.9%, 있다는 응답은 31.1%로 나타났다. 제주에 대표축제가 없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많았다.

제주세계섬문화축제 개최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1%,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9%로 조사됐다.

섬문화축제 개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제주의 전통문화 및 특수한 지역문화의 개발·교육 및 보존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8.9%를 차지했다. 이어 '21세기형 관광문화상품 개발을 위해서'가 21.2%, '지역경제 활성화' 15.6%, '제주지역 공동체 의식제고와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12.7% 순이었다.

섬문화축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개최 불필요 이유로 '과도한 문화예술사업으로 인한 중복투자와 세금낭비' 29.9%, '다른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하는 진부한 축제가 될 수 있기 때문' 26.5%, '국제문화행사의 기획, 운영, 관리를 위한 인적 인프라 미비' 19.1%, '국제적 대형축제보다 작고 다양한 축제 육성 중요'가 17.8%를 차지했다.

1998년과 2001년에 개최한 세계섬문화축제 인지도 조사에서는 '알거나 들은 적이 있다'는 43.5%, '모른다'는 응답이 56.5%를 차지했다.

과거에 개최됐던 세계섬문화축제에 대한 평가에서 '일회·일방·소비적 공연 중심 문화축제'라는 응답이 37.6%, '인프라 미비, 기획·운영·관리 문제'라는 응답이 29.2%, 전통문화, 지역문화 활성화, 공동체 의식 15.2%, 관광상품개발·경제활성화 기여 14.9% 순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과거 개최됐던 섬문화축제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66.8%, 긍정평가는 30.1%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주기에 대해 '2년 마다'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았고, 매년 개최는 36.9%, 3년 마다 13.7%, 부정기적 5.6% 순이었다.

섬문화축제 개최 계절에 대해서는 봄이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을 26.6%, 여름 25.7%, 계절과 상관없다는 13.9%, 겨울 2.3%였다.

개최 장소에 대해서는 '제주도 전역의 시설 및 자연공간 활용'이 58.1%, 해변의 넓은 공간 26.4%, 중산간 넓은 공간 12.2% 순이었다.

섬문화축제 참여나 방문 의향을 묻는 질문에 '매우 많다' 14.8%, '많은 편이다' 58.0%, '적은 편이다' 23.4%, '전혀 없다' 4.8%로 응답자 중 71.8%는 참여의향을 보였다.

섬문화축제에 바라는 점으로 도민과 관광객은 '적극적인 홍보,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보여주기 위한 축제가 아닌 알차고 참신한 축제, 제주만의 특별한 행사 기획', '환경친화적이고 제주만의 전통을 잘 살려야 한다', '바가지요금 지양, 적절한 입장료, 주차 편리한 곳'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해 8월22일 세계섬문화축제를 17년만에 부활, 오는 2018년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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