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강상주·현경대·양정규·진철훈·송재호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7일자로 도지사 직을 상실함에 따라 제주정가는 전현직 지사의 동반퇴진이라는 큰 충격과 함께 도지사 재선거 정국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사회는 4.15총선이 끝난 지 채 보름도 안 된 상태에서 도지사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매우 가파른 선거정국을 향해 치닫게 됐다.

여야 각 정당은 벌써부터 6.5보궐선거를 겨냥한 후보 발굴에 착수 했으며, 그 동안 우근민 지사의 대법원 판결결과를 예의 지켜보던 도지사 후보 군들도 앞으로 전개될 상황분석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야 정당 6.5보궐선거 발 빠른 행보…열린우리당 후보공모 연기

특히 열린우리당은 6.5 보궐선거를 겨냥해 28일까지 당 공천 후보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했던 제주도지사 문제가 터짐에 따라 제주도지사 선거에 한해 후보 공모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정가는 물론 도민사회의 여론은 현직 지사의 지사직 상실이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차기 도지사 주자군들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지방정가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도지사 후보군은 대략 6명 정도로 추려지고 있다.

김태환 제주시장 출마 기정 사실화

▲ 김태환 제주시장.
이미 제주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김태환 제주시장(62)의 출마는 본인의 의사표명 여부에 상관없이 주변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관선 제주시장과 제주도행정부지사에 이어 두 차례 민선시장에 당선된 김 시장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 상관없이 차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우 지사의 중도 낙마로 그 시기가 앞당겨지게 됐다.

4.15총선 이전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 받았으나 현대텔콘 사건과 관련해 입당을 유보했던 김 시장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열린우리당 입당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상주 시장 오래 전부터 꿈꿔와

▲ 강상주 서귀포시장.
강상주 서귀포 시장(50)도 유력 후보 군으로 꼽히고 있다.

행정고시출신으로 제주도 재정국장에 이어 1998년과 2002년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나 당선된 강상주 서귀포 시장도 이미 오래 전부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꿈꿔왔다. 강상주 시장은 4.15총선 이전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 받았으나 아직까지 이를 거부한 채 한나라당 당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경대 전 의원 영향력 여전히 높아

▲ 현경대 전 국회의원.
현직 정치인으로는 한나라당 소속의 현경대 양정규 전 의원의 이름이 지방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다.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강창일 후보에게 패배해 6선 고지 점령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는 현경대 전 의원(65)은 총선패배 이전까지만 해도 제주를 상징하는 중견 정치인이자 대중성을 가진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경대 전 의원은 특히 지난 도 전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11대와 12대 중선거구제 선거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는 점도 그를 거론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양정규 전 의원 제주도정 위한 마지막 봉사

▲ 양정규 전 국회의원.
6선 의원인 양정규 전 의원(71)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양정규 의원은 지난 4.15총선 당시 한나라당내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해 한나라당 후보의 물갈이를 이끄는 산파 역할을 했으며, 자신의 가진 의정 경험을 마지막으로 제주도정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철훈 국장 지난 말부터 정치행보 보여

▲ 진철훈 서울시 주택국장.
이와 함께 북군 한경면 출신으로 서울시 주택국장을 맡고 있는 진철훈 국장(50) 역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2002년 6.13 지방선거당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진 국장은 지난해 말부터 차기 지사를 겨냥한 정치행보를 걸어 왔으며, 최근에는 진 국장의 부친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진 국장 역시 열린우리당 후보를 희망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진철훈 국장은 서울시 신청사 기획단장과 월드컵경기장 시설단장을 역임했다.

 

송재호 교수 도내 40대 그룹에서 지지

▲ 송재호 제주대 교수.
이와 함께 제주대 송재호 교수(44·관광개발학과)도 지역사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남군 표선면 출신인 송 교수는 신구범 지사 재직시 정책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이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기획팀장을 지내며 학술적 이론을 현실행정에 접목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재호 교수는 도내 40대 중반 그룹에서 제주정가의 물갈이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 정가에서 거론되는 양영식 전 차관은 현 주소지가 용인시로 돼 있어 현행 선거법상 선거일 60일전에 해당 선거구에 주소를 둬야 한다는 규정에 걸려 출마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열리우리당 예비후보 3명…한나라당 3명 거론

이들 7명 중 정당소속인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의 소속의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현경대·양정규 전 의원이다.

김태환 제주시장과 진철훈 서울시 주택국장, 그리고 송재호 제주대 교수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내심 저울질 하고 있으며, 출마 확정에 맞춰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장 후보군 - 김영훈·김영준·하맹사·김승석·장성철·진영진씨 거론

한편 김태환 제주시장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공석이 될 제주시장을 겨냥한 후보들도 물밀듯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김영준 현 제주시부시장도 시청 안팎에서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신구범 지사 당시 정무부지사를 맡았던 김승석 변호사의 출마도 주변에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당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으나 끝내 출마를 접은 장성철씨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하맹사 전 제주부시장과 진영진 변호사 역시 제주시장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문종채 전 북제주부군수는 출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김호성 전 제주도행정부지사는 아직 사면복권이 안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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