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jpg
▲ 해경 헬기에 의해 발견된 선원 김씨. 구명조끼에 의지한채 표류하던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종합] 부산 선적 근해대형선망 침몰한 듯...구조된 선원 8명은 실종 동료 수색 참여 '안간힘'  

20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에서 동북쪽으로 약 42km 떨어진 해상에서 278톤급 부산 선적 근해대형선망어선 K호가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승선원 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쯤 K호 선원들이 해경에 “(어선 진행 방향을 조종하는)타기가 고장 나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직접 신고했다. 

해경이 확인한 서귀포항 입·출항기록 일지에 따르면 K호는 지난 19일 0시52분 선원 10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평소 K호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선박통합모니터링시스템에서 K호 위치를 확인, 곧바로 함정을 투입했다.

최초 신고 접수 6분 뒤인 오후 1시35분께 선박통합모니터링시스템에서 K호의 신호가 사라졌다. 해경은 신호가 사라진 시점에 K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파고는 4~5m, 바람은 초속 13~21m로 다소 강하게 불고 있었다. 

오후 1시51분. 제주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는 사고 해역을 지나는 민간 선박에 실종자 수색을 요청하고, 7분 뒤 해경 헬기가 투입됐다. 

3000톤급 해경 함정 5척, 헬기 1대와 통발어선 1척, 상선 1척, 화물선 1척 등 민간 선박 3척의 도움을 받아 실종자 수색에 나섰고, 오후 2시29분 통발어선 Y호가 K호의 구명뗏목을 발견했다. 

구명뗏목의 경우 배가 2m 이상 침몰하면 자동으로 펼쳐지거나 선원들이 직접 펼칠 수 있다. 

187673_215484_4504.jpg
▲ 사고 추정 해역.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사진 제공.
오후 2시56분쯤 Y호는 구명뗏목에서 K호 선장 김모(59.부산)씨 등 8명을 구조했다. 이들 중 6명은 주소지가 부산이고, 2명은 베트남 선원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원 조모(66.부산)씨와 김모(57.부산)씨는 구명뗏목에 없었다. 

수색을 계속하던 오후 3시35분께 해경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표류하던 선원 김씨를 헬기로 추가 구조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오후 4시25분께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 등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5시15분께 사망판정이 내려졌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 조씨 수색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구조된 K호 선장 김씨 등 8명도 해경 함정과 민간 선박 등에 나눠 타고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생존자 김씨 등 8명은 수색작업을 돕다 해가 저물면 서귀포시 성산항으로 들어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 추정 해역에서 K호 잔해 등이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비춰 K호가 바다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타기가 고장났다는 최초 신고 내용과 생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