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붙잡힌 베트남인 도안티흐엉(29)이 범행 석달 전 제주도를 방문했다고 동아일보 등 중앙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흐엉은 2016년 11월2일 중국 남방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공항으로 들어왔다. 

입국과정에서 5박6일의 일정으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왔다며 방문목적을 밝혔다. 거주지는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인근의 한 오피스텔을 지목했다.

해당 건물은 흐엉이 남자친구라고 주장한 남성 어머니의 지인이 빌린 곳으로 알려졌다. 흐엉이 입국 뒤 실제 이곳에 머물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흐엉은 3박4일간 제주에 머문 뒤 당초 일정보다 이틀 앞선 5일 중국 광저우를 거쳐 본국인 베트남 하노이로 돌아갔다.

수사당국은 흐엉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방문했는지 행적을 캐고 있다. 흐엉이 남자친구라고 밝힌 인물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지난13일 오전 9시15분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북한 김정남 얼굴에 액체를 뿌리고 도주하다 이틀만인 15일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흐엉은 “장난인 줄 알았다. 나머지 5명이 나를 두고 가버렸다”며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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