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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지팡이'가 되레 각종 범죄행위 연루..."일벌백계로 경찰기강 바로 세워야"

국민의 안전을 수호해야 할 경찰이 잇따른 범죄행위에 연루돼 제주도민사회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호칭이 민망할 수준이어서 경찰내부의 자성 노력과 함께 ‘일벌백계’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0시20분쯤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교통담당 경찰관 이모(39) 경사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3%로, 면허 정지 수치였다.

2017년 새해 들어 교통사망사고가 급증하자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던 경찰로서는 체면을 단단히 구긴 셈이다. 교통사고 조사를 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사고를 내고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경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양경찰 김모(32) 순경은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쯤 제주시 일도동 한 미용실에 침입, 현금 10만원과 밥솥을 훔친 혐의(절도)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 여경이 지난해 한 회식자리에서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동료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 성추행 의혹 관련 처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서귀포경찰서 B경정이 회식자리에서 부하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투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투서가 접수된 이후 B경정은 다른 부서로 전출됐지만, 경찰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B경정에 대해 ‘해임’ 처분을 내렸다. 해임은 파면 다음으로 센 중징계다. 

누구보다도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춰야 하는 공직사회, 더구나 ‘민중의 지팡이’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할 육상·해양 경찰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르면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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