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된 한라산 남벽 탐방로를 내년 3월 재개방키로 방침을 세운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환경 훼손 등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과도한 한라산 등반수요에 따른 남벽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성판악 탐방객 쏠림현상으로 인한 주차난, 탐방이용 편의시설 부족, 안전사고, 급속한 자연환경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남벽 정상 탐방로를 2018년 3월에 재개방한다고 최근 밝혔다. 

환경연합은 “지난 1986년부터 1993년까지 한라산을 방문한 탐방객은 40만~50만명 수준이지만, 현재는 130만명에 육박한다. 남벽탐방로 훼손과 함께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판악 주차난과 탐방이용 불편함, 환경 훼손 방지를 위한다면 성판악 탐방객 수를 조절하는 것이 대안이다. 탐방로를 추가 개방한다는 것은 더 많은 탐방객들을 한라산으로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한라산은 후세대에 물려줘야할 보전대상이다. 깊은 고민 없이 남벽탐방로를 재개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거 잘못을 반복하지 말고, 한라산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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