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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오충공 영화감독 27~28일 제주서 작품 상영 겸 관객과의 만남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벌어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30년째 기록영화를 촬영하는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이 제주를 찾는다.

문화공간 남문과 제주영상위원회는 27~28일 오충공 감독 영화 상영회를 연다. 27일 오후 7시(문화공간 남문)에는 감독의 첫 번째 작품 <감춰진 손톱자국>, 다음 날 오후 7시(메가박스 제주)엔 두 번째 작품 <불하된 조선인>이 상영된다.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오 감독은 평생 관동대지진 학살 사건에 천착해 왔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민족교육을 받으며 자란 그는 26살 때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교장으로 있던 현재의 일본영화학교, 요코하마 영화학교에 들어갔다. 

1983년 발표한 기록영화 <감춰진 손톱 자국-관동대진재와 조선인 학살>은 일본에서 충격과 함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어 1986년 두 번째 영화 <마을 사람들에게 불하된 조선인-관동대진재와 나라시노 수용소>를 제작하였다. 국내에서는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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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동포 영화감독 오충공 씨. 제공=문화공간 남문. ⓒ제주의소리

오 감독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작품 상영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올해 9월 세 번째 작품 <1923제노사이드, 93년간의 침묵>을 완성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제주 상영회 현장에는 학살 유족이 참석해 유족의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알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관동대지진은 1923년 도쿄 일원의 간토(관동) 지방에서 벌어진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꼽힌다. 당시 자경단과 치안 당국은 조선인과 중국인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사건을 저질렀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제대로 된 처벌이나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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