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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회장이 18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국가폭력’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국가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정마을회-소도리팡, 18일 국가폭력 토크콘서트...강동균 “국책사업도 주민과 함께해야”

2011년 8월24일 당시 제주해군기지 예정이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250t짜리 초대형 크레인이 기계음을 내기 시작했다. 공사중단 소송이 진행되면서 2개월간 멈춰서 있던 장비였다.

당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즉각 항의하며 크레인에 올라섰다. 공사를 하려면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하라며 급히 서귀포시 건설 담당공무원의 현장방문까지 요청했다.

해당 공무원과 대화를 하려는 순간 경찰은 크레인에서 강 회장을 끌어 내린뒤 느닷없이 미란다원칙을 고지했다. 곧 풀어준다던 경찰은 이틀뒤 기습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6년전 연행 동영상을 지켜본 강 회장은 이를 ‘공권력이 짜놓은 덫’이라고 표현했다. 마을내 갈등을 조장하고 공사지연의 책임을 주민들에게 돌리는 국가권력을 향한 쓴소리였다.

강정마을회와 소도리팡은 18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국가폭력’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국가폭력을 경험한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과 개척자의 설립자인 송강호 박사, 정선녀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장 등이 증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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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국가폭력’을 주제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문정현 신부의 추락 영상을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송 박사는 2011년 11월2일 제주해군기지 앞바다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로부터 수중 폭행을 경험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며 해군의 폭행 행위까지 상세히 묘사했다.

당시 송 박사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해군 SSU대원 2명에게 둘러싸여 30분 가까이 괴롭힘을 당했다. “장난 좀 치시죠”라는 말과 함께 민간인을 향한 군인의 폭력이 시작됐다.

송 박사는 “그날 행위는 짜여진 각본이었다. 물 속에서 폭행하고 물 밖에서는 진정하라고 말했다”며 “결국 군법재판까지 갔지만 증거가 부족해 무혐의로 사건을 끝냈다”고 밝혔다.

정선녀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장은 2012년 4월6일 강정마을 포구에서 해경에 떠밀려 7m 아래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로 떨어져 다쳤던 경험이 있는 문정현 신부를 대신해 참석했다. 

정 센터장은 “5년간 문 신부 옆에서 강정마을 지켜보면서 비인권적, 비민주적으로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주민들을 목격했다”며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이 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며 “제주도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연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이에 “시작은 투명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해야 한다”며 “국책사업도 주민과 함께해야 진정한 국가안보사업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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