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과 드림타워, 대형카지노 건설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도와 약속한 500억원대 수출업무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제주주민자치연대에 따르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2014년 제주도와 녹지그룹이 체결한 수출업무협약에 따른 연도별 이행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행률이 0.3%에 그치고 있다.

녹지그룹은 2014년 12월18일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까지 500억원 어치의 제주 상품을 수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녹지그룹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1차 가공식품 등을 그룹 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30억원을 시작으로 연도별 계획까지 제시했다.

반면 녹지그룹 수출 이행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협약 다음해인 2015년 1월12일 제주상품에 대한 수출은 단 차례 이뤄졌다. 금액도 30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1억6000만원이 전부였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2016년, 2017년에는 수출 실적 자체가 없었다. 이는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원희룡 도정도 이를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투자진흥지구 지정 취소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녹지그룹의 협약사항 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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