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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사회 열어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정지 결정...국제선 이용객 67만→33만명 곤두박질

제주를 찾는 중국인이 크게 줄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면세사업까지 특허권을 반납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8월31일부터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한화측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던 2014년 국내 굴지의 업체들을 제치고 경쟁률 13대1의 제주공항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 사업권을 따냈다.

2014년 제주공항 3층 연면적 409㎡에 임시 면세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간매출액의 80%인 500억원을 개장 8개월 만에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되고 올해 3월 한국 단체여행 금지령이 본격화 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다.

실제 제주공항을 오가는 28개 노선 350편의 중국 항공기 중 248편이 중단됐다. 30개 여행사에서 제주관광 예약을 취소한 인원만 11만7828명에 이른다.

올해 1월1일부터 7월2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0만95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7만1599명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 수속인원도 지난해 67만9813명에서 올해는 33만1912명으로 33만여명이 증발하면서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매출액이 임대료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올초부터 한국공항공사에 매장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다른 입주업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특허기간 만료를 2년 앞두고 한화측은 제주 진출 3년만에 면세점 특허권을 자진 반납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화측은 영업중단 영향으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존 점포에 역량을 집중해 장기적으로 손익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한화측의 철수시점에 맞춰 관세청과 협의를 거쳐 후임 면세업자에 대한 입점 공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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