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금품수수에 이어 납품비리까지 터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6개월만에 다시 청렴 결의대회를 열어 내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사 시스템도 손질하기로 했다.

소방안전본부는 19일 소방교육대에서 4개 소방서장을 포함한 소방간부공무원 80여명을 참석시켜 자정결의 대회를 열었다. 올해 1월 이어 벌써 두 번째 청렴대회다.

4개 소방서장은 소방청렴자문단과 유관단체, 신임직원 앞에서 결의문을 직접 낭독하며 부패를 차단하고 청렴소방을 실현하는데 솔선수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올해 2월 뇌물수수 혐의로 소방안전본부 소속 강모(37.소방위)씨를 구속기소했다. 강씨는 계약 담당업무를 맡으면서 업체로부터 24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기와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소방안전본부 소속 강모(49.소방령)씨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안모(45.소방위)씨 등 5명을 약식기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0여차례에 걸쳐 납품업체 대표 김모(53)씨를 통해 허위 계약서류를 만들도록 해 이중 일부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규모만 1억원 상당이다.

소방안전본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방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을 손질해 회계 관련 업무는 2년, 인‧허가 업무는 3년으로 근무기간을 제한해 순환인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보 발령에서도 연속해 같은 보직을 맡을 수 없도록 조치해 담당직원과 민간업자간의 유착관계를 일정부분 차단하기로 했다.

부패척결을 위한 ‘반부패 청렴 소방조직문화 혁신 계획’도 마련해 회계와 계약, 납품검사, 민원, 인사 등 전 분야에 걸친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수의계약 기준도 강화하고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소방장비 검사‧검수 전담반도 운영해 소방행정 전 분야에 걸친 부패취약 요인을 척결해 나가기로 했다.

소방안전본부는 “그 어떤 불법적 관행도 묵인하거나 방조 하지 않는 등 청렴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청렴한 소방조직으로 거듭 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뇌물수수 사건이 불거지자 올해 1월 민간인을 소방청렴자문단으로 위촉하고 직원 100여명이 참석시켜 청렴 소방 실현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