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수백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인 안전체험관이 대형재난보다는 일상에서 접하는 위험요소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최근 도민과 관광객 1272명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일반적 사고에 대한 안전교육 요구가 높았다.

체험시설은 화재가 34.1%로 가장 높았고 응급처치가 14.8%로 뒤를 이었다. 특색 있는 체험에서는 세월호 사태로 관심이 높아진 선박과 항공체험이 33.3%로 가장 많았다.

도소방안전본부가 조사결과를 토대로 각계 전문가 39명에게 자문단을 구한 결과, 화재신고부터 피난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동선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항공기 안전사고 체험의 경우 실제 항공기 높이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도입하는 등 각 체험시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5일 도시계획시설 입안서를 제주도에 제출하고 건축공모와 설계 절차에 나서는 등 안전체험관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안전체험관은 제주도가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2016년 7월 당시 국민안전처가 제주 현장 실사를 거쳐 9월 건립을 최종 확정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4만3899㎡ 규모의 도유지를 활용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000㎡ 규모로 들어선다. 소방안전교부세 60억원, 도비 140억원 등 총 200억원이 들어간다.

안전체험관은 내년초 착공해 이르면 2019년말 완공 예정이다. 도소방안전본부는 체험관이 들어서면 하루 350명씩 연간 10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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