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서 4.3국제합동 추모제 봉행 “진정한 평화의 섬 되길”

세계불교청년우의회(World Fellowship Buddhist Youth, WFBY)가 주최하고 제주불교청년회(Jeju Youth Buddhist Association, K-JYBC)가 주관하는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 세 번째 날인 17일 오후 참가자 200여명은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공원 내 교육센터에서 제주4.3국제합동추모제를 봉행하기 위해서다. 제주불교청년회는 13개국에서 온 대표단과 함께 4.3 70주년을 맞아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추모제를 준비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불자들은 손을 모으고 4.3의 마음을 전했다. 아픈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와 상생,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마음이 읽혔다.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은 “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 더 정진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부당한 폭력으로 억울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추모제를 맞아 우리 제주도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평화의 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이념과 종교의 갈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고통받고 있다”며 “오늘 추모제가 이 모든 희생자들에게 평온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헌향과 헌다, 추모묵념과 추모시 낭송, 각국 대표단의 추모의식을 거치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이라는 주제에 맞춰 이번 추모제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을 통해 전한 추도사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4.3의 역사와 교훈, 가치를 간직하고 공유해달라”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번 추모제가 제주를 넘어 세계시민들 사이에서 평화와 상생의 정신이 피어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고, 오영훈 국회의원도 “제주4.3이 고귀한 평화의 정신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번 추모제가 치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번 추모제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이 넘쳐나는 국제사회를 만들어갈 때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참가자들과 주관단체인 제주불교청년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