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후 첫 기자간담회 "4년전 후견인 발언, 역대 지사 모두 잘 모시겠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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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후보 등록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원희룡 예비후보.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친구이자 전 비서실장인 현광식씨 비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원희룡 한방에 훅 간다'는 말을 6개월 동안 달고 살았다"며 "수사결과를 보면 큰 문제가 있었느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근민 전 지사를 적폐로 규정한 것과, 4년 전 '후견인'으로 모시겠다고 한 발언이 모순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우 전 지사 한 분만 잘 모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역대 지사들을 다 잘 모시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전인 2014년 3월15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원 후보는 "우 지사님을 강한 제주를 위해 구성해야 할 도민공동정부의 협력자로 모시고 싶다. 원희룡이라는 꿈 많은 젊은 일꾼에게 가장 강력한 후견인으로 모시고 싶다”면서 “여건 마련의 공간을 충분히 비워놓고, 저의 진정성과 존경심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원 후보는 "제주의 원로로서 정말 좋은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제가 잘 모시겠다고 했다"며 "한분만(우근민 지사만) 잘 모시겠다고 한 게 아니라 역대 지사들을 다 잘 모시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그 마음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후보는 "존경받는 전직 지사로서 도민의 원로로서 역할을 하려면 저는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4년 전에 잘 모시겠다고 한 것을 지금와서 제가 일방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며 "일일이 얘기하지 않겠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도민사회에서 많이들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존경받는 원로로서 금도를 지켜주시고,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게끔 해주시길 소망한다"고 우 전 지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사법처리 대상이 된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원 후보는 "현광식 전 실장은 인간적으로 고교시절부터 오랜 친구"라며 "성격적으로 좋지만 마음이 여린 약점도 있다. 결과적으로 도민들이 걱정하고 지탄할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공인으로서 그에 대한 책임을 법적이든, 정치적-도의적이든 다 져야 한다"며 "(현 전 실장에 대한) 관리책임이든 도의적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경찰 수사는 마치고, 검찰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에서 과연 어디까지가 위법이냐,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에 대해 어떤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검찰 판단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종적 판단은 사법부 법원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원 후보는 "사실 수사 진행 내용과 관계없이 ‘원희룡 한방에 훅간다’는 얘기를 6개월 이상 달고 살았다"며 "하지만 수사 결과가 어땠느냐"고 반문했다. 현 전 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한 경찰은 제3자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용해 검찰로 넘겼다. 결과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원 지사의 입장인 셈이다. 

원 후보는 "(현 전 실장은)선거캠프에 참여하지 않는다. 저의 주변에 공인으로서 일에 참여하려면 모든 의혹을 다 털고, 모든 책임을 다 지고 와야 한다"고 이번 선거에선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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