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도의장 13일 의원직 사퇴…제주시장 선거 출마선언

김영훈 제주도의회의장이 13일 오전 도의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제주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영훈 도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해 12년여의 도의원 생활을 접었다"고 밝혔다.

김영훈 의장은 "1991년 지방자치 부활과 함께 지방의회에 투신한 지 올해로 12년 10개월(4대~7대) 동안 도민의 심부름 꾼이자 대변자로서 최선을 다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준 동민과 동료의원, 공무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저를 도의회 사상 최초의 4선 의원으로 만들어 주면서 지방자치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라는 명령을 끝까지 이행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죄송한 마음과 아쉬움이 크다"고 밝힌 후 "하지만 제주시장이 돼 제주시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라는 더 큰 민의를 받들기 위해 이렇게 떠나고자 한다"며 중도사퇴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피력했다.

김 의장은 12년 10개월동안의 도의원 활동을 일일이 열거한 후 특히 "제주현대사의 최대 비극이자 반세기가 넘는 한을 간직해 왔던 4.3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 해 이슈화 시키고,  마침내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공식사과라는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 내는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지방분권이 자신의 신념이라고 밝힌 김 의장은 "이제 저의 신념과 노하우를 제주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선진 복지 도시의 꿈을 실현하는 데 모두 쏟아 붓겠다"며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를 반드시 잡아서 제주도와 제주시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히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의장은 이날 한나라당에 제주시장 공천을 신청했으며, 아직까지 경쟁자는 없어 14일 공모가 마감된 직후 단독 후보로 결정될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언제 만났나.
"만난 일이 없다"

- 도의원 사퇴를 미룬 게 김태환 전 제주시장 때문이 아닌가.
"그것하고는 결부시키지 않고 싶다. 당초에는 4월 6일 사퇴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도지사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만류를 해서 사퇴하지 못했다"

- 사퇴시점을 넘기는 바람에 도의원 선거가 10월로 미뤄져 공백이 생기게 됐다. 이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구 동민들과 협의를 했다. 제 지역구가 용담동, 외도, 이호, 도두동이다. 그런데 이호유원지나 해안도로, 공항소음문제 등 모든 민원이 제주시에서 해결해야 한다. 동민들이 도의원이 몇 개월 공백이 생기더라도 제주시장이 돼서 지역민원을 해결 해 달라고 했다"

- 당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일까지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이 마감된다. 내일 오후 5시에 마감하고 오후6시쯤에 결정할 것으로 본다"

- 다른 분이 신청을 한다면 경선을 할 것인가.
"경선도 각오하고 있다"

이날 제주도의회 의장직을 사퇴해 제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제주시 용담동 출신으로 제주상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제주신문 기자에서 강제 해직됐다.

김 의장은 지방의회가 부활된 1991년 4대의원으로 도의원에 등원한 이후 내리 4선에 당선된 최장수 의원이며, 현재는 제주상고 총동창회장과 제주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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