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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0시10분쯤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공사장에서 함께 일하던 중국인을 살해하고 도주하며 물건을 바닥에 집어 던지는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초점] 2015년 이후 해마다 외국인 관련 살인사건...불법체류자 범죄 3년간 4배 치솟아     

올 들어서만 제주에서 2건의 불법체류 중국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외국인 범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중국인 피모(35)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송모(41)씨 등 5명을 31일 연이어 체포했다.

이들은 31일 0시10분쯤 제주시 연동 피씨가 거주하는 주택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 흉기로 목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가담한 5명은 모두 중국인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2017년 11월부터 무사증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뒤 공사현장 등에서 불법 취업활동을 해왔다.

지난달에도 제주시 연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장모(30)씨 등 5명이 금전문제로 중국인과 다투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숨진 피해자가 사장을 맡아 각자 역할을 부여한 후 불법취업 알선 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돈 문제가 살인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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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건 모두 피의자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리를 지어 다녔다는 특징이 있다. 다툼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해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범행 직후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점도 비슷하다. 불법체류자의 경우 범행이 발각되지 않으면 자진 출국 의사를 밝혀 본국으로 도주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이 외국인 범죄 속도를 앞서고 있다. 실제 연도별 외국인 범죄는 2015년 393명, 2016년 649명, 2017년 644명 등 2년 사이 60%나 증가했다.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은 2015년 16명에서 2016년 54명, 2017년 67명으로 같은 기간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범행도 31명으로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무사증 입국자가 늘면서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는 2012년 992명에서 2013년 1285명, 2014년 2154명, 2015년 4913명, 2016년 7786명, 2017년 984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외국인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형사와 외사, 광역기동순찰대, 생활질서, 방범순찰대 등 외근인력을 총동원해 도내 주요 지점에서 대대적인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흉기 소지자는 현장에서 연행하고 불법체류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협조해 강제퇴거 조치하기로 했다. 외국인 출입이 빈번한 업소에 대해서도 집중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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