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유괴당할 뻔' 카톡 메시지 확산...사소한 오해가 빚은 해프닝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납치 미수' 사건이 벌어졌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 등이 도민사회에 퍼진 것과 관련, 이는 사소한 오해로 빚어진 단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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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진 '납치 미수' 메시지. <사진=독자제공>
최근 도민사회에는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 앞에서 초등학생이 유괴를 당할 뻔 했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확산돼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카카오톡 단체방 등을 통해 번진 메시지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인 정황을 담고 있다. 신고접수 일시와 장소, 신고 내용은 물론 '뽀글 파마머리에 덩치가 있는편'이라는 둥 피의자의 인상착의, 차량 종류와 차량번호 일부까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는 사소한 오해가 일으킨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것은 맞지만, 결론은 '오인 신고'였던 것이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 등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A양은 지난 6일 오후 3시 20분께 학교 인근 학원에 갔다가 학교 돌봄교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차량에 탄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차에 타라"는 지시를 받았다.

겁을 먹은 A양은 곧바로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고, A양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학교 인근 CCTV와 A양의 이동동선 등을 역추적 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그러나, 이 남성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A양에게 "차! 차!"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을 뿐이었다.

즉, A양이 도로 바깥으로 위험하게 거리를 거니는 것에 대해 "차! 차!"라고 주의를 줬던 것을 A양이 "차 타!"로 잘못 알아들었다는게 종합된 결론이다. 

피의자의 인상착의로 알려진 것들도 대부분 A양이 증언한 것을 토대로 적힌 것이어서 사실과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어린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로 인해 소동이 커진 모습이다.

제주에선 지난달에도 전자발찌를 찬 30대 남성이 모 초등학교 주변을 서성이며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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