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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 17일 제주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동부지역이 올 여름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폭염특보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온열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최고기온 수치가 오후 2시2분을 기해 37.4도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간 구좌읍 월정리와 하도리에 설치된 관측장비도 33도를 훌쩍 넘어섰다. 동부지역은 1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후 나흘만인 15일에 폭염경보로 대치 발효됐다.

무더위에 15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삼도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김모(45)씨가 작업 도중 열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향했다. 이달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만 16명이다.

열탈진 증세는 과도한 발한, 극심한 무력감, 창백, 오심, 구토 등이다. 폭염 시에는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어지러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폭염은 최근 유라시아 대륙이 평년에 비해 매우 강하게 발달하면서 대기 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제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대기 상층으로 고온의 공기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의 공기 흐름이 느려지고 기압배치도 유지되면서 당분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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