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공항 주변지역 '고밀도' 개발구상안 부정적..."자족도시 출발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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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에 주거용도의 5000세대가 들어서는 것을 포함한 고밀도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특히 원 지사는 개발구상안이 "너무 고밀도 개발"이라며 "복합환승센터와 공항 부가시설이 출발점이었는데 도시처럼 돼버렸다. 자족기능까지 가진 도시가 출발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9일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에 대해 언급했다. 

원 지사는 "이번 용역과 관련해 제주도에서 최소한 결정된 것은 공항기능과 직결된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최소한의 편의시설"이라며 "이 부분은 제주도 관광인프라를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용역안에 찬반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 원 지사는 "매번 거기(제주공항 주변)를 개발하겠다는 제안들이 민간에서 들어온다"며 "제주도가 용역까지 발주한 것은 사실이지만, 용역에 도의 의사결정과 의도가 있는건 아니다. 실무자 아이디어일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그런데(용역안이) 너무 고밀도 개발 아닌가"라며 "용역의 출발은 복합환승센터와 편의시설과 업무시설을 놓는 것이었는데 도시처럼 돼버렸다. 자족기능까지 가진 도시가 출발점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들이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 당장 결정해야 하는건 아니니 충분히 의견수렴 하겠다. 확신이 없으면 후손들에게 넘겨야 한다"며 " 50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도 용역진의 제안이다. 왜 지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부논의도 없었다"고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원 지사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제주시 전체를 놓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용역안은 어떻게 개발할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니 최대치의 안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 지사는 "용역의 출발점은 공항과 제주시를 연결하는 기능, 그리고 공항 안에 편의시설이 아주 부족한 실정이다. 이용객이나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봤을때 너무 부족하다"며 "현재 공항시설은 비싸고 공간이 없어서 내주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광역복합환승센터와 편의시설을 기본으로 공항을 제주의 관광과 연계하고 미래에도 경쟁력 가질수 있도록 하는건 필수"라고 말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제주도 도시계획을 뛰어넘어서 온 것(용역안)은 우리도 '이렇게까지 집어넣어도 되는건가' 싶다"고 우려했고, "그 부분은 논의를 통해 걸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공항 주차장 부지에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원 지사는 "환승센터는 기술적으로 가장 좋은 곳에 있어야 한다"면서도 "한국공항공사가 협조를 안하다 보니"라고 불가피한 실정을 설명했다.

5000세대 주거공간 고밀도 개발과 , 환승센터가 있으면 교통지옥이 우려된다는 질문에 대해 원 지사는 "대다수가 확신이 안들면 못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용역진의 제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의사결정을 하려면 나부터 설득해야하는데 설득이 안된다. 교통지옥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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