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결의대회 맞서 애꿎은 공무원 수백명 투입...보건의료노조 "철회 투쟁 명운 건다"

영리병원 저지 총력 투쟁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 등 시민사회단체가 제주도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 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촉구했다. 제주도는 공무원 총동원령으로 맞섰다.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는 3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제주도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보건의료 노조 지도부와 의료업계 종사자, 시민사회단체,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모여든 노동자 등 수 백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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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는 3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제주도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도청 공무원 수백여명이 청사 입구를 막아서 충돌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유재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녹지국제병원은 사업계획서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복지부장관과 도지사, 관계 공무원을 직무유기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원희룡 도지사는 영리병원의 원흉이다. 16년간 의료의 재앙인 영리병원이 발을 붙지 못하도록 투쟁해 왔는데, 어이없게도 물꼬가 터졌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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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는 3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제주도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도청 공무원 수백여명이 청사 입구를 막아서 충돌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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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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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는 3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제주도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도청 공무원 수백여명이 청사 입구를 막아서 충돌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영리병원 철회 투쟁에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며 “제주 투쟁을 시작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파괴하는 영리병원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더 큰 정치인이 되겠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은 원희룡의 버릇”이라며 “자격 없는 도지사라면 즉각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질타했다.

같은 시간 제주도는 도청 내부 안내방송을 통해 결의대회 사실을 알렸다. 이어 결의대회 참가자들의 도청 내 저지를 위해 동원령을 내렸다. 여성 공직자들도 여지없었다. 

발언을 마친 참가자들이 원 지사와의 면담을 위해 도청 안으로 진입하자 도청 공무원들 정문을 에워싸며 저지에 나섰다.

일부 공무원들이 우물쭈물하자 현장에서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동료 공무원과 대회 참가자 사이에 낀 일부 여성 공직자들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일도 있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방어막을 밀어내고 현관까지 이동해 도지사 면담을 촉구했다. 수 백여명이 대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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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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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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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참석자들은 현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이어가며 원 지사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제주도는 도청 본관으로 들어서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며 맞섰다.

결의문에서 참석자들은 “공론조사위원회는 영리병원 설립 불허 권고안을 도출했다. 도지사는 단호한 민의를 무시하고 역사에 남을 폭거를 저질렀다”면서 원 지사를 재차 겨냥했다.

이어 “원 지사가 계속해서 민의를 거스르고  영리병원 설립을 지속 추진한다면 주민소환운동을 포함한 전면적인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후보 시절 영리병원 설립을 금지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지금은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의 지속된 요구에도 원 지사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주최측은 1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보건의료 담당부서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어 도청부터 노형로터리에 위치한 녹지그룹 사무실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부동산 기업인 녹지그릅은 자회사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을 통해 제주녹지국제병원 운영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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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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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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