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김태환 "항공요금 허가제 추진"…진철훈 "지역항공사 설립" 공약

대한항공이 항공요금 8%~13% 인상을 발표해 비행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제주도민 뭍 나들이와 제주관광산업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게 되자 6.5 제주도지사 재선거 여야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항공요금과 관련한 대책을 경쟁적으로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김태환 진철훈 후보 측은 항공요금 대책과 관련한 대변인 논평을 쏟아내면서 항공요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는 표심을 잡기 위해 치고 받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박근혜 대표가 직접 나서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 "17대 국회에서 항공요금제도 허가제 변경 당 차원 검토"

이날 지원유세차 제주에 온 박근혜 대표는 서귀포 오일시장과 신제주 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김태환 후보 거리유세에서 "항공요금이 또 오른다는 소식이 있다. 제주도민들에겐 특히 부담으로 관광이 큰 몫을 차지하는 제주도로선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한 후 "17대 국회에서 현재 신고제로 돼 있는 항공사 요금제도를 허가제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당 정책기구에서 적극 검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당 대변인도 이날 지원유세를 통해 "지금도 왕복 항공료가 만만치 않은 데 7월부터 또 오르게 됐다"면서 "경제가 안 좋고 살기가 어려운데 신고제라고 해서 요금을 마냥 올려줘서는 안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나서서 조정해야 만 제주경제가 살아난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태환 후보 "지역항공사 설립, 도의회 전문가 협의 거쳐 추진하겠다"

김태환 후보는 28일 열린 TV토론회에서  "항공요금은 제도적으로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관계법령을 개정해 허가제 또는 사전 심사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전제한 후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지역항공사 문제도 조속히 도의회, 전문가화 협의를 거쳐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29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조속한 시일내에 민관합작 상법상의 주식회사 형태인 '제주지역항공사'를 설립하고, 2006년 시범운행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철훈 후보 "지역항공사 설립…2006년 시범운행 나서겠다"

진철훈 후보는 "2001년 제주도가 지역항공사와 관련한 타당성 연구와 설립행정지원단 등을 발족하며 지역항공 설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자 양 항공사는 매년 인상하던 항공료를 동결했다"고 말한 후 "그러나 6·5 제주도지사 재선거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다시 항공사는 유가인상과 고속철 개통 등의 문제를 들며 슬그머니 항공료를 인상하려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항공요금 기습인상 발표를 비난했다.

진 후보는 또 "항공법상 항공료는 자율예고제를 시행하고 있어 항공사가 20일 이상만 예고하면 항공료를 인상할 수 있다"면 "이러한 항공료 인상은 유일한 연륙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온 제주도민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며, 관광산업을 비롯한 제주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

홍진혁 대변인은 "항공요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제주지역항공사설립'으로 이는 도민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의견이 80%를 넘었고, 교통개발연구원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용역결과에서도 그 타당성이 검증됐다"며 "진철훈 후보는 조속히 '제주지역항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요금 인상 대책 놓고 진철훈-김태환 대변인 논평 설전
 
한편 항공요금 인상 대책을 놓고 여야 대변인 간에 상대방의 정책에 맞불을 놓은 논평을 발표하고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진철훈 후보의 홍진혁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도의원들의 소극적인 의지처럼 김태환 후보의 지역항공사 설립공약도 도민 눈치보기식 '헛공약'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항공료 인상문제는 어제 TV토론에서 김태환 후보가 말한 것처럼 양대 항공사를 찾아가 설득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후 "항공료 인상의 본질을 명확히 보고 적극적인 지역항공사 설립의지를 도민들에게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환 후보 선대본부 홍보팀도 반박 논평을 내고 "당초 공약에는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한 내용이 전혀 들어 있지도 않던 진철훈 후보가 최근 항공요금 인상문제가 도민사회의 이슈로 등장하자 재빨리 제주지역항공사를 설립하겠다고 설익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김태환 후보 선대본부는 "진철훈 후보는 그러면서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태환 후보의 지역항공사 설립공약을 '헛공약'이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말한 후 "가만히 앉아 있다 지역항공사 공약을 내세우면서 김태환 후보의 공약은 나쁘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냐"면서 "진 후보측은 자신들의 공약집이나 한번 읽어보고 논평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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