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대표단, "WTO는 농업을 협상에서 제외하라"

멕시코 칸쿤에서 'WTO 반대 5차 각료회의 저지 한국민중 칸쿤 투쟁단(아래 한국민중 칸쿤 투쟁단)’이 18일과 19일에 걸처 돌아왔다.

이와함께 한국민중 칸쿤 투쟁단에 함류했었던 문시병 한농연 제주도연합회장, 안동우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 등 제주지역 참가단 7명도 19일 귀국했다.

이들 제주지역 참가단은 칸쿤에서 고 이경해 씨의 자결 이후 바리케이트 투쟁과 각료회의장 진입 투쟁 등을 벌이고 WTO 5차 각료회의가 저지되는 순간에 서 있었다.

한국민중 칸쿤 투쟁단에 참가했던 문시병 한농연 제주도연합회장은 귀국 후 오늘 저녁 여의도에서 열리는 이경해 씨의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문시병 회장은 한농연에서 주최하는 추모제와 내일 농민장으로 열리는 영결식에 가세, 투쟁을 전개한다고 한농연 관계자는 밝혔다.

또 안동우 전농 제주도연명 회장과 전농 제주도연맹 대표단 일행 5명은 이날 오후 3시경 제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착 후 제주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농업 말살시키는 WTO 협상 반대"를 다시금 외쳤다.

안동우 전농 제주도연맹 회장은 "고 이경해 열사가 죽음으로 외쳤던 'WTO 반대 구호를 외치며 WTO 5차 각료회의를 무산시켰다"며 첫 포문을 열었다.

안 회장은 이어 "WTO 협상 안 중 초안은 관세 상한을 5%이하의 저관세로 적용 하는 등 제3세계, 개도국, 식량수입국의 시장 침탈을 쉽게 만드는 협상안"이라며 거듭 "WTO 협상에서 농업을 제외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에게 "WTO에 대응하고 한국농업이 회생될 수 있는 근본적인 농업보호 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농 제주도연맹 관계자들과 제주지역 사회단체, 학생 등 30여명 전농 칸쿤 투쟁단을 맞이했다.

다음은 안동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지 표정은?
"전 세계 민중들이 칸쿤으로 모여들었다. 칸쿤 여기저기서 시위가 벌어졌다.
한국 투쟁단은 13일 '국제민중 행동의 날'에서 바리케이트와 컨벤센센터 진격 등 투쟁을 벌였다. 다른 나라에서 온 민중들은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며 '한국 투쟁단을 놀랍다'고 표현했다."

-고 이경해 씨의 자결 이후 상황은
"고 이경해 동지가 자결 이후 상황이 긴박하게 진행되었다. 상여 시위 등 추모투쟁이 계속 진행됐다. 한국투쟁단은 열사의 뜻을 이어 13일 투쟁이 한국 투쟁단이 주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전농 투쟁 참가단으로서는 10일 도착하고 멕시코 정부가 한국 투쟁단을 칸쿤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 하루 동안 멕시코 시티 공항에 억류됐었다."

-WTO 협상초안에는 무엇이 담겨있나
"관세 상한을 설정하거나 5% 이하의 저관세를 적용 개도국에게는 불리하게 돼 있었다. 국내보조금도 대폭 삭감토록 됐다."

-WTO각료선언문 채택 실패 후 반응은
"농업분야에서 개도국의 비준거부로 결렬돼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
WTO 각료회의가 결렬되고 폐막하자 무산 축하대회가 열렸다."

-홍콩에서 6차각료회의가 열리며 자유무역협정(FTA)은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농업 개방에 대해 이경해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이에 대비해 나가겠다. 이제부터 조직을 정비하고 전국 농민들과 6차 각료회의를 저지하고 FTA을 저지하겠다.
정부가 농업 개방이 되기전에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가 끝까지 이를 저지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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