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원철·홍명환 의원 “도-의회 합의정신 파기” 배후로 장성철 국힘 도당위원장 지목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철(왼쪽), 홍명환 의원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찬성' 당론을 채택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향해 "도민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철(왼쪽), 홍명환 의원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찬성' 당론을 채택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향해 "도민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설 연휴 직후에 실시될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여론조사를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찬성’ 당론을 채택한 제1야당 도당위원장을 ‘갈등조장’의 배후로 지목해 “정계를 떠나라”고 공격하는 일까지 전개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철(한림읍), 홍명환(이도2동갑) 의원은 2월5일 오전 10시30분 의회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찬성 당론으로 도민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원철 의원은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특위 위원장을 역임했고, 홍명환 의원은 제2공항 여론조사공정관리공동위원회 위원으로 도-도의회 협상 실무를 맡아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국민의힘 소속 오영희(원내대표), 강연호, 김황국, 이경용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찬성’ 입장 공식표명과 함께 “제2공항에 대한 민주당의 당론은 뭐냐”고 따져 물은데 이어 여론조사에 의해 제2공항이 좌초될 경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박원철·홍명환 의원은 “언론사 주관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제2공항 찬성 당론을 낸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소속 도의원들의 작태에 같은 지방의원으로서 그 수준이 부끄러워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당론을 찬성으로 결정한다 함은 반대하는 도민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와 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장이 갈등유발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후 진행되는 것이다. 자당 소속 도지사의 발표를 벌써 파기하려는 것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은 지난해 12월11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앞으로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한다’ 등 총 7개 항에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공익적 조사를 위해 나서준 9개 언론사 등 모두가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특정입장 대변은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요, 도민갈등 조장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우여곡절 끝에 도의회를 비롯해 정부, 도정, 언론, 선관위 등 집단지성이 창조해낸 전무후무한 수범 사례다. 여·야를 떠나 정책결정에 국민주권을 행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의원은 이 같은 일련의 갈등유발 행위의 설계·배후자로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향해 “도민을 양분화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멈추고 도민에게 사죄할 것”과 “자당 소속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과의 합의를 훼손하는 특정입장(찬성) 당론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장성철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을 지목해 ‘자당 소속 도지사의 합의를 위배하는 도민갈등을 유발한 주범’으로 규정하고는 “정계를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가 주관이 돼 설 연휴 다음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다.

조사결과는 18일 오후 8시 9개 언론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각 매체별로 시스템이 달라 방송과 인터넷,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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