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출신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33.Benjamain Monnet)와 영국 출신 평화운동가 앤지 젤터(61. Angie Zelter)
강정마을서 평화활동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34)씨와 영국출신 국제평화운동가 앤지젤터씨(61)가 강제출국 위기에 처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서귀포경찰서가 외국인 평화활동가 2명을 상대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신변을 출입국사무소로 넘겼다.

벤자민 모네는 12일 새벽 강정포구에서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 인근 사업장 밖에 머물다 철조망을 뚫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이날 오후 평화활동가 김세리씨와 함께 사업장에 들어 간 후 구럼비 인근에 정차 중인 굴삭기에 올라가 평화시위를 하다 경찰에 강제연행됐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앤지 젤터씨는 이날 오후 철조망을 자르고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 특수손괴죄(다중 또는 단체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재물을 손괴하는 것) 혐의가 추가됐다.

올해 5월 한국여성영화제 참석차 제주를 찾았던 벤자민 모네(Benjamain Monnet)는 지인들과 함께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으면서 제주와의 인연을 맺었다.

프랑스 출신으로 아일랜드 슬리고(Ireland Sligo)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재 비정부 시민단체인 월드 어셈블리(World Assembly) 소속으로 전 세계를 돌며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6월부터 제주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비자가 만료된 상태이나 소송이 이뤄지면서 체류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출신 국제평화운동가인 앤지 젤터(61. Angie Zelter)는 2월24일 제주국제평화회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이후 강정마을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대회에서 젤터는 "나는 제주에서 보여준 강정 주민들의 용기있는 저항으로부터 배우고, 함께 하기 위해 한 달 간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젤터는 1999년 다른 여성 활동가 2명과 함께 스코틀랜드에 있는 핵잠수함에 잠입해 컴퓨터 장비를 밖으로 던져버린 사건으로 이름을 알렸다.

법정에서 당시 법원은 더 큰 해악을 막기위한 행동으로 보고 그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터씨는 198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 평화운동을 벌이다 100회 이상 체포된 경력도 있다.

현재 자신의 설립한 영국의 대표 반핵단체인 '트라이던트 플라우셰어' 홈페이지(www.tridentploughshares.org)를 통해 강정소식을 전세계에 전하고 있다.

197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영국의 평화운동가 매어리드 매과이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제주에는 무사증으로 입국했으며 현재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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