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강정 찾았던 국제평화운동가 앤지 엘터 등 40여 명 동참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공사 방해 혐의로 정부에 의해 출국명령을 받아 2012년 3월 21일 한국을 떠난 영국 평화활동가 앤지 젤터.  그는 "소중한 구럼비 발파 10주년이란 이 슬픈 해에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며 강정평화네트워크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공사 방해 혐의로 정부에 의해 출국명령을 받아 2012년 3월 21일 한국을 떠난 영국 평화활동가 앤지 젤터.  그는 "소중한 구럼비 발파 10주년이란 이 슬픈 해에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며 강정평화네트워크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주의소리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발파 10주기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외치는 활동가들이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강정평화네트워크에 따르면 구럼비 발파 10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약 7일간 재미교포 포함, 오키나와, 괌, 하와이, 미국 등 세계 곳곳 40여 명의 평화 시민 활동가들이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보낸 활동가는 △전 노벨 평화상 후보 앤지 젤터 △‘기지 국가’ 저자 데이비드 바인 △위민 크로스 디엠지의 크리스틴 안 △우주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브루스 개그논 △평화활동가이자 카톨릭 워커스 운동의 공동 창시자인 도로시 데이의 손녀 마사 헤네시 등이다.

더불어 △2019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전시관 참가 작가 제인 진 카이센 △오키나와 민중 연대 토시오 타카하시 △하와이 평화 정의 단체 카일 카지히로 등 활동가도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 등 단체는 지난 7일 제주해군기지 일대에서 ‘강정 구럼비 발파 10년 기억행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앤지 젤터는 메시지를 통해 “소중한 구럼비 발파 10주년이란 이 슬픈 해에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며 “저는 그곳의 저항들을 너무나 잘 기억한다. 다시 여러분 옆에서 평화의 섬의 군사화에 대항하는 지속적인 투쟁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저항은 지속되어야 하며 저는 여러분들이 저항을 계속할 힘을 찾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영국의 국제평화운동가 앤지 젤터는 지난 2012년 3월 강정마을을 방문해 구럼비 발파에 저항하는 비폭력 직접 연대 행동으로 출국 명령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일랜드의 메어리드 코리건 매과이어로부터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그는 “군대는 이 위기들의 한 주요한 원인이다. 우리 모두는 세계를 파괴시키기 위해 계속되는 전쟁 준비들을 허락하기보다 군축과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류사의 결정적 순간에 있다. 평등, 정의, 연민을 모두에게 가져오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용감하고 특별한 전쟁 저항자들이며 우리의 세계 평화 사랑 공동체에서 중요한 구성원이다. 힘과 사랑을 보내며 저의 영혼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연대 메시지를 받는 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홍콩, 미국 등에서 계속 연대 메시지가 오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은 평화를 위해 왜 지구 공동체가 함께 할 수밖에 없는지 절감하게 한 국제적인 투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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