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출신 해외기업인 김부향 세계한인무역협회 바르셀로나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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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으로 스페인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김부향 월드옥타 바르셀로나 지회장.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전 세계 곳곳에서 경제인으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모임, 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가 제주도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부향(59) 월드옥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회장은 감회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월드옥타의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제주에서 처음 열리면서 뿌듯함이 한층 깊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이 열린 2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김 지회장은 “고향 제주에서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리게 돼서 참 뿌듯하다. 더불어 제주도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유럽과 전 세계 회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학차 스페인을 찾았다가 정착한 지 올해로 34년째. 그의 고향인 애월읍 어음1리에는 지금도 부모님과 형제·일가친척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1년에 한 번씩은 제주를 찾는 이유다.

낯선 타국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청년은 어느새 어엿한 무역업체를 이끌고 있는 중년의 사업가로 성장했다. 현재 김 지회장은 의료기기와 스페인 와인을 취급하는 ‘HanRa Nuga’(한라 의료기)를 10년 가량 운영하고 있다.

불황의 늪에 빠진 스페인 경제 속에서 어려움도 크지만, 제주도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가교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카탈루냐에는 전 세계 유명관광지이자 스페인 국왕 별장·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자택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마요르카(mallorca) 섬이 있다.

김 지회장은 “두 장소 모두 세계적인 섬 관광지라는 공통점에서 관광상품을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카탈루냐와 제주도를 잇는 관광·투자 연락소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고 실제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제주도 투자유치자문관에 위촉되면서 그의 어깨에는 더욱 무거운 책임이 더해지게 됐다.

김 지회장은 “유럽에는 제주도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먼저 사람들이 오가면서 알려진 후에야 수출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카탈루냐를 유럽 제주홍보의 전진기지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아가 “21~35세 젊은 한인기업가들과 제주도 청년기업인이 함께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도 만들고 싶다”는 긴 계획도 더했다.

“본업도 본업이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며 걱정 어린 웃음을 보인 김 지회장. 끝으로 “언젠가는 꼭 돌아와서 지내고 싶다”며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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