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의장, 道조직개편 대폭수정 부정적 견해 피력…“李시장, 떠날 때 알아야”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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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지 의장.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구성지 의장이 1일 제주도의 조직개편과 관련해 “도지사가 도민에 대해 4년간 무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일할 분위기는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약간의 수정은 모르겠으나 조직개편 틀 자체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인 셈이다.

각종 의혹이 감사위원회 감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 이지훈 제주시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공직자는 떠나야 할 때를 알 때 가장 멋있어 보인다”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남겼다.

구성지 의장은 1일 오전 10시 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제주도 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구 의장은 “도지사가 지난 선거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도지사는 4년간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데, 조직개편은 그런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원희룡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구 의장은 또 “큰 틀에서는 도지사가 잘 갈 수 있도록 믿어줘야 한다고 본다. 이를 가지고 시시비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며 “약간의 수정은 몰라도 근본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옥상옥’ 지적을 받고 있는 협치정책실에 대해서도 “제가 공직생활을 할 때도 정책실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어떤 언론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비서실 밖으로 노출이 되면서 라인 조직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지사를 만나서도 이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도민, 의회에 잘 설명을 해달라고 주문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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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구성지 의장. ⓒ제주의소리
이지훈 시장 논란 관련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여” 사퇴 압박?

비자림 인근 건축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지훈 제주시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지난 번 임시회 때 언급을 한 것처럼 인사청문회 필요성이 입증되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차제에 행장시장뿐 아니라 공기업 수장까지 인사청문을 실시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직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공직자는 작은 흠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본인도 상당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제 기자회견은 1단계 숨고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깊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특별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불거졌던 의혹들 대부분 사실이었다고 밝혀졌다. 본인도 그를 받아들여서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조직 속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일 때가 스스로 떠날 때를 알  때다. 임용권자의 생각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명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남겼다.

드림타워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도 논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미 행위가 이뤄진 부분을 법적으로 어떻게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원희룡 지사께서 정치적 판단을 가지고 사업자와 담판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한다”며 “사업자도 굉장히 깊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의 협치를 제안한 원희룡 지사가 집토끼(새누리당)를 역 차별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자, 구 의장은 “어제(7월31일) 당정협의회에서 그 같은 오해가 다 풀렸다. 당에서도 잠깐 그 같은 오해를 했었는데 원 지사의 뜻이 그렇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당정협의회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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