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는 4억 요구했는데, 14.5억 편성?…“센터장이 모르면 삭감해도 되나”

제주학연구센터 예산으로 편성된 ‘제주학 본격 육성 사업비 10억원’의 정체를 놓고 센터장이 어리둥절 해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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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호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고용호 의원(성산,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학연구센터 예산을 도마에 올렸다.

고용호 의원은 “센터 예산으로 총 14억5000만원이 올라왔는데, 누가 올린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문순덕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저희는 4억만 올렸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그럼 10억은 누가 올린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센터장과 일일이 의논하지는 못했지만 제주학이 침체됐다는 의견들이 있어서…(본청에서 올린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제주학에 대해서는 센터장이 박사인데, 전문가도 아닌 국장께서 마음대로 예산을 편성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제주학연구센터가 민간연구소와 개별 연구자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게 관련 조례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선화 의원(삼도1·2,오라동, 새누리당)은 “센터에서 개별 연구자에게 예산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순덕 센터장은 “그런 근거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주학 본격 육성 사업비만 10억이다. 이 예산은 삭감해도 되는 것이냐”며 “제주학연구센터는 학술연구진흥재단과 같은 곳이 아니다. 개별 연구자에게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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