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태양광발전 활성화 토론회 관심…일선 학교 “전기요금 절감효과 커”

학교 건물옥상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이 여름철 전력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때 전력요금은 낮추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발전효율이 높아 전기요금 절감폭도 커 30년으로 예상되는 투자비 회수기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막대한 초기 설치비용이 학교 태양광발전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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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이도2동 갑, 무소속)과 제주도교육청(시설과)은 29일 오전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학교 태양광 발전설비 효율성 향상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이도2동 갑, 무소속)과 제주도교육청(시설과)은 29일 오전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학교 태양광 발전설비 효율성 향상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학교 태양광 발전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 도내 학교 태양광발전 설치 현황, 태양광 발전 운영 실태, 발전설비 효율 향상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현재 도내에 태양광발전 시설이 갖춰진 학교는 187개 학교 중 29개교(설치율 20.9%)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148개 학교에 학교당 10kw씩 설치하려고 해도 80억원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제주도교육청은 에너지공단에서 추진하는 지역지원사업에 자치단체에서 태양광발전설비 예산 50%를 확보한 학교에 한해 예산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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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이도2동 갑, 무소속)과 제주도교육청(시설과)은 29일 오전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학교 태양광 발전설비 효율성 향상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일단 태양광발전 설비가 되어 있는 학교에서는 전기요금 절감효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윤태건 노형중학교장은 “발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전기요금을 예년에 비해 35%이상 절감했다”면서 “투자비 회수기간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 관리자를 상주시키거나 대행업체에 용역을 맡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현장의 애로를 전했다. 또 안전펜스가 없음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미관을 고려하지 않은 시공, 스탠드 형의 경우 비가림 효과가 없는 점 등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노형중학교의 경우 2013년 2월 11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갖췄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을 평균 30% 가량 절감했다. 2013년에 교육부로부터 태양광발전 우수시설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명철 화북초등학교 행정실장은 “태양광발전과 가스설비를 함께 갖춰서 태양광발전에 다른 절감효과를 정확히 계량화하지는 못하지만, 피크요금 절감효과는 체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남는 전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장시설이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김영환 화북초등학교 운영위원장(전력거래소 부장)은 “태양광발전에 대해 학교가 소비자의 입장이 될 것이냐, 발전사업자의 입장이 될 것이냐에 따라 전략은 달려져야 한다”면서 “현재의 학교 규모로는 절대 이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정부(전력거래소, 한전)에서 비싸게 전력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력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때 요금절감 효과가 크다”면서 “학교에서는 요금체계를 정확히 인식한 후 대응전략을 짜면 훨씬 효과가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상균 도교육청 설비담당사무관은 “학교 현장에 가보면 태양광발전 시설 유지관리를 위한 통로가 없다. 이에 대한 설치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제주도 관공서를 대표하는 제주도청 옥상 태양광시설을 예로 들면서 “태양광발전전지가 사각형으로 천편일률적”이라며 “형태를 다양화해 옥상의 스카이라인을 살리는 공공디자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재에너지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송기택씨는 “현재 설치율이 20%에 머물고 있는데, 벌써 유지·보수조례 제정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있다”면서 “우선순위를 설치에 두되, 유지·보수 문제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학교옥상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사업 추진은 이석문 교육감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 교육감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쾌적한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있고, 학생들의 신재생에너지 학습장 활용, 태양광 구조물 설치에 따른 햇빛 가림으로 건물 온도를 낮추는 효과 등 ‘1석4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또는 교육청 건물을 신축할 경우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저소비형 건축물 건립을 유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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