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비료(주), 하수슬러지 처리 용량 초과로 노상에 방치…지하수 오염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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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읍 금악리 소재 삼다비료(주) 주변에 방치된 하수 슬러지. ⓒ제주의소리/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공
제주도로부터 하수슬러지 처리를 위탁받은 업체가 노상에 수백톤의 하수슬러지를 방치, 진동하는 악취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의 민원이 들끓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관청의 관리 손길이 미치지 않아 수십억의 도민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일 오전 악취 민원이 제기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삼다비료(주) 주변 현장조사를 실시, 하수슬러지 500여톤이 노상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 확인 결과, 공장 주변 노상에 500톤 정도의 하수슬러지(슬러지, 공장폐수 중의 부유물질이 침전돼 생긴 것)가 그대로 쌓여 있어 엄청난 악취를 진동하고 있었다.

이 문제는 지난 행정사무감사 때도 지적됐던 사안이다. 하수슬러지 부숙토를 매립장 복토재로 사용돼야 하지만 일일 처리 용량이 초과되면서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삼다비료(주) 측은 하수슬러지를 제대로 부숙(거름으로 쓰기 위한 작업)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비가림 시설뿐만 아니라 배수시설도 안된 노상에 야적하고 차광막만 덮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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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용 의원. ⓒ제주의소리
더구나 현장에는 하수슬러지뿐만 아니라 도축장 폐기물까지 뒤엉켜 제대로 부숙이 안되는 실정. 이 때문에 악취 발생과 함께 비가 올 경우 침출수에 의해 지하수 오염이라는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수분조절을 위해 톱밥을 사용해야 하지만 나뭇가지를 쪼개 사용하는 등 매립장 복토재로 활용할 수 있을 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삼다비료(주)에 톤당 16만900원의 처리비용을 주고, 하수슬러지 처리를 위탁하고 있다. 삼다비료가 처리하는 물량만 연간 1만톤이 넘는다. 이 업체에 지급되는 처리비용만 연간 18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새누리당)은 “차제에 하수슬러지 민간위탁 처리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행정에서는 하수슬러지 및 도축장 폐기물에 대한 처리 실태를 조사한 후 조치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정도면 행정에서도 위탁사업 업체를 상대로 고발 조치를 해야 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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