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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부터 2019년말까지 160세대 공매...30년사이 실거래가 10배 상승

공무원연금공단이 1985년 매입한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 160세대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제주지역 공무원들의 임대 기회는 줄어드는 반면 공단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24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말 확정된 이도주공 매각계획에 따라 2015년 5월부터 2019년말까지 이도주공 1단지 중 공단 소유인 5개동 160세대에 대한 공매 절차를 진행한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이도주공 1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985년 준공했다. 14개동 480세대로 45A㎡, 47B㎡, 52A㎡, 54B㎡, 65A㎡, 66B㎡ 등 6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공단은 준공시 104, 105, 108, 109, 110동 등 5개동 160세대를 분양 받아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운영해 왔다. 당시 매입가격은 총 32억원이다. 세대당 평균 분양가격은 2000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1단지 분양아파트의 현재 실거래가격은 1억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 가량이다. 공단은 30년이 지난 노후아파트를 매각하면서 최대 10배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순조로운 매각을 위해 공단은 2년 임대계약이 끝낸 세대에는 추가 연장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공단 임대아파트는 재연장시 4년까지 가능하며 다자녀가구 등은 최대 6년간 머무를 수 있다.

지방 공무원들은 연간 2900~3500만원의 저렴한 전세가격으로 이도주공 아파트를 임대해 사용해 왔지만 이번 매각으로 주거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공단은 계약이 끝나는 10여가구에 대해 오는 5월초 감정평가를 거쳐 우선 공매 절차를 밟기로 했다. 공매는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정보 포털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해 이뤄진다.

이도주공 1단지는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어 공매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공단측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단측은 기금 마련을 위한 노후 아파트 처분일 뿐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린 매각은 아니라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 주택사업실 관계자는 “공무원 연금 고갈에 따라 전국적으로 노후화된 임대아파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도주공은 지난해부터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후화의 영향으로 제주 뿐만 아니라 육지부 상당수 아파트도 재건축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공단에서 시사차익을 목적으로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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