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22일 폐막…치유·관용·에너지 평화를 통한 글로벌 평화 플랫폼 ‘첫발’

IMG_5090.JPG
▲ 제10회 제주포럼이 30일 폐회식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은 폐회식 현장. ⓒ제주의소리

제10회 제주포럼이 세계 평화의 미래상으로 평화 개념의 확장을 선언하며 30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 59개국에서 3700여명의 국내외 정치인과 경제인, 전문가들이 참여해 평화, 경제·경영, 환경, 문화, 여성 등 다양한 범지구적인 주제로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데 지혜를 모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개회사를 통해 “새로운 아시아를 위해 한반도와 중국, 일본, 동남아를 아우르는 평화의 기운이 흘러 넘쳐야 한다”며 전쟁 없는 평화를 넘어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평화’로 확산된 새로운 평화 개념을 선언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총리도 야스쿠니를 향하는 아베의 발걸음을 미래로 돌릴 것을 충고했고,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과거의 잘못과 책임을 청산해야 한다는 일본의 미래지향적 역할론을 주문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패널 참가자들은 아시아의 미래가 신뢰와 화합으로 가득한 새로운 아시아가 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제주포럼을 통해 “제주는 아픔을 이겨내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는 새롭게 확장된 평화의 개념을 잉태하고 전 세계로 발산시킬 수 있는 최적지”임을 각인시켰다.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지향점도 제시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등 포럼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IMG_5045.JPG
▲ 제10회 제주포럼이 30일 폐회식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은 폐회식 현장. 폐회사 중인 문태영 제주평화연구원장. ⓒ제주의소리
IMG_5074.JPG
▲ 제10회 제주포럼이 30일 폐회식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은 폐회식 현장. 폐회만찬 주관사인 JDC의 김한욱 이사장. ⓒ제주의소리

이들은 기조발제와 세계지도자 세션을 통해 아시아 문제를 역내에서 해결하고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하고, 동북아 국가간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창의적이고 신뢰와 화합이 있는 아시아가 새로운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냈다.

특히 마지막 날인 22일 제주도와 월드컬쳐오픈(WCO)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가 전 세계 문화가 자유롭게 어울리고 교류하는 ‘문화의 섬’으로 나가자는 ‘제주포럼 문화선언’을 채택했다.

폐회만찬에서 문태영 제주포럼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아시아를 구상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라며 “제주포럼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회  포럼 당시 9개국 350명 참가로 시작했던 것이 10회 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는 59개국 37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외형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조직위원회가 애초 4000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던 예상치보다 밑돌아 아쉬움을 남겼다. 세션이 64개에 달하면서 논의의 폭을 넓히며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선택과 집중 면에서 다소 아쉬움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주포럼을 최초 기획한 문정인 연세대학교 교수는 포럼 첫째 날 열린 ‘제주포럼의 선구자들-회고와 전망’ 세션에서 “백화점식으로 아젠다를 세팅하는 게 바람직한 지, 아니면 평화나 번영 등으로 특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지 고민해야 될 시점”이라며 포럼 사무국에 고민거리를 안겼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