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의 의회경시 풍조 작심하고 질타…“다음부턴 좋게 넘어가지 않겠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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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지 의장.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구성지 의장이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향한 집행부의 의회경시 풍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성지 의장은 28일 오후 2시 제332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폐회사를 통해 “도지사를 중심으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있는 반면 의회를 바라보는데 있어 참으로 우려스러운 공무원들도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날 본회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도의회가 2회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해 제주도와 막판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상당부분 ‘부동의’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금까지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셈. 구 의장은 그 동안 도민사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간부공무원들의 ‘의회경시 행태’들을 일일이 끄집어냈다. 구 의장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만 6건이나 됐다.

그러면서 구 의장은 “언제부터 우리 의회가, 우리 의원들이 공무원들에게 만만해졌나”라며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관행을 고쳐나간다는 방침 때문에 일부 국장들도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공복은 도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뜻이다. 그런 공복이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그것도 민의의 전당인 의사당에서 그렇게 싸움을 하듯, 대들고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의회도 결코 좋게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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