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신교통수단 추진 왜? 트램·모노레일·자기부상열차 다 따져 연내 도입 여부 결정
모노-트램.jpg
원희룡 제주지사가 취임 3년차를 맞은 1일 신교통수단 도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신교통수단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2012년 우근민 도정에서 트램 도입을 추진하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일단 이번에는 제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도시형 신교통수단으로 트램이나 자기부상열차, 모노레일 등을 총망라해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다양한 교통수단의 장단점을 충분히 따져보겠다는 얘기다. 

추진 일정은 오는 12월31일까지 신교통수단 도입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도입을 하게 되면 내년 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및 도시철도기본계획 수립에 나서는 것으로 잡았다. 

우선은 제주공항에서 제주시 도심권까지 10km 구간, 사업비는 4000억원을 대략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2015년 12월말 현재 제주도 자동차 등록대수가 인구 1인당 0.5대, 1세대당 1.22대로 승용차 분담률이 43.5%에 이르며, 2015년 제주공항 연간 이용객수는 2600만명으로 관광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은 시내외 버스가 거의 유일하고, 교통혼잡에 따른 정시성이 낮아 공항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신교통수단 도입은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과 함께 추진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오정훈 교통관광기획단장은 "현재의 교통수요 및 장래 개발계획을 충분히 고려한 노선망 선정, 공사비 추정 등 신교통수단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제주시 시내권 정시성 확보를 위한 도시형 신교통수단"이라고 관광형이 아닌 도시형임을 부각했다.

제주도가 말하는 신교통수단은 트램(노면전차)과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경전철 등을 모두 아우른다.

전임 우근민 도정은 2012년 트램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재정형편 등을 감안했을때 사업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정훈 단장은 "4년전과 여러가지 교통여건이 변화했다"며 "트램이나 자기부상열차, 모노레일 등 공론화를 거쳐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트램의 경우 1km에 200억원 드는 데, 4000억원을 예상한다는 건 트램을 제외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오 단장은 "트램 뿐만 아니라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등 10km 평균 건설비용을 예산으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램의 경우 기존 도로 차선을 점용하고, 모노레일은 별도 고가레일을 만들어야 하므로 많은 비용이 든다"며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교통수단의 동선과 가능성을 놓고 공론화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주도는 오는 12월말까지 신교통수단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어떤 신교통수단이 제주에 적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