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제주도 조사 63.7% 찬성-시민단체는 24.4%...제2공항도민행동 “찬성률 높이기 의도 역력”

제주 제2공항 찬성률이 높다는 제주도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제2공항도민행동)이 강력 반발했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11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의 여론조사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예산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용 언론플레이라며 맹비난했다.

논란이 된 여론조사는 제주도가 추석 연휴를 앞둔 9월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용이다.

조사 결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3.7%, 반대는 24.0%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3%였다.

제2공항도민행동이 지난 9월21~22일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현재 제주공항 확장이 33.6%를 차지했다. 성산읍 부지 제2공항 신설은 24.4%에 불과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여론이 극과 극을 보이는 상황이 됐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9월27일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조기추진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제주도가 설문지 작성 과정에서 보기를 찬성과 반대만으로 제시해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다양한 선택을 막아버렸다고 주장했다. 

실제 제2공항도민행동의 여론조사에서도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질문에서는 제2공항 건설보다 제주공항 확장 여론이 더 우세하게 나왔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제2공항건설 만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해야 마땅하다”며 “설문에서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산읍 지역의 타당성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40.8%로 나온 부분에는 사업추진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확보가 안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결국 이번 제주도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핵심은 부실용역으로 시작해 주민들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된 제2공항 건설 과정을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적폐세력을 자처하고 주민들과 일체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국토부 항공관료들에 대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또 “ 제2공항 부지선정과정의 부실용역 문제와 제주도의 항공정책, 관광정책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청와대가 조속히 문제해결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제주도의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유선 전화번호를 이용한 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1.9%다.

제2공항도민행동 여론조사는 데일리리서치가 무작위로 선정된 유선 전화번호를 이용한 ARS RDD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