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탐방안내소 개관식에서 ‘케이블카’ 언급…배경 ‘궁금’왜 성사 안됐는지 설명 수준…해석 따라 논란 소지 다분

▲ 김태환 제주지사가 21일 한라산 탐방안내소 개관식이 끝난 뒤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함께 안내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제주의소리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21일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개관식에서 예정에 없던 ‘한라산 케이블카’ 얘기를 불쑥 꺼내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 열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고 개관식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한라산 케이블카’ 얘기를 불쑥 꺼냈다.

이날 언론에 미리 배포한 김 지사의 식사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더구나 이날 개관식에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식사를 해나가던 중 한라산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설악산·지리산과 함께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지만 환경부의 케이블카 설치기준이 너무 엄격해 좌절됐다”는 것이 그의 발언 요지다.

이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24일 간부회의에서 도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례를 들며 한라산 케이블카를 첫 사례로 꼽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의 설치기준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적합한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 기준을 고치지 않는 한 못하는 것임을 도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제주도는 케이블카 추진의향이 있지만 환경부의 엄격한 설치기준 때문에 추진을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당시 논란이 됐었다.

이날 김 지사의 ‘한라산 케이블카’ 언급 역시 “지금까지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한라산 등반과 한라산 보호를 위해 케이블카를 추진해왔는데 성사가 안 돼 섭섭하다”는, 듣기에 따라서는 한라산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해 다소 섭섭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설령 김 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었다 치더라도 환경부 장관 앞에서 예정에도 없던 케이블카 얘기를 불쑥 꺼낸 것만으로도 논란의 소지는 다분하다.

이날 개관식에 참가했던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뜬금없이 한라산 케이블카 얘기가 나와 당황했다”며 “구체적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설치하고 싶다는 뉘앙스가 풍겼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005년 6월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케이블카 타당성 검토 태스크포스에서 결론이 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불가’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 1973년부터 30년 넘게 논란이 되어 왔던 한라산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논의를 종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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